매일신문

<초점>수성구 아파트 분양가.프리미엄 숨고르기

지난 2일 대구 수성구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 이후 해당 지역의 아파트 분양시장과 재건축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신규 분양현장에 수 Km씩 늘어섰던 청약대열과 속칭 '떴다방'의 분양권 매집활동이 사라지고, 분양권 프리미엄의 거품도 빠지는 등 아파트 분양시장이 모처럼 '안정'국면을 맞고 있다. 기존 아파트도 '팔자'는 더러 있어도 '사자'는 없는 상태여서 아파트값 거품이 한순간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캐슬골드파크 변수는

황금주공 재건축아파트(캐슬골드파크)는 조합원분과 일반분양분의 아파트가 차이가 1억원에 가까워 일반분양 계약이 얼마나 이뤄질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불안한 장세에 편승, 조합원 소유분 딱지가 일반분양가 보다 200만 내지 500만원 싼값에 나와 있다.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황금주공 조합원도 올 연말까지 1회 전매로 제한되는 바람에 절대시간에 쫓긴 조합원들이 분양권을 한꺼번에 쏟아낼 경우 프리미엄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황금주공 조합원분 분양권은 11월이 돼야 전매가 가능하며, 분양권 전매 허용기간은 연말까지 두달 이 채 되지 않는다. 인근 부동산공인중개사들은 조합원분 분양권 가운데 상당수가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려 전매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수성구내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도 마찬가지

그동안 '묻지마 투자'로 끝없이 올랐던 수성구 내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도 사고자 하는 사람이 자취를 감추면서 가격 거품이 제거되고 있다. 황금동 수성우방1차타운의 경우 지난달까지 33평형이 2억3천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이제는 2억1천만원 내지 2억2천만원선으로 매물이 나와도 살 사람이 없는 상태다. 범어동 ㄷ아파트는 지난달까지 20평형이 1억6천만원에 거래되다가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사려는 사람이 자취를 감췄다. 종전까지 대지지분을 따지지 않고 막무가내로 사던 '묻지마' 투자세력 대신 대지지분을 따져 수익성을 검토한 뒤 투자여부를 가리는 실수요자 위주로 재건축시장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아파트, 주상복합 분양가도 조절세

수성구지역 내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격의 거품이 걷힐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조만간 이뤄질 신규 아파트 분양가도 떨어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대우건설이 두산동에 분양할 '트럼프월드(42층)' 평당 분양가는 1천만원대로 알려졌으나 분양일(11월 초)이 다가오면서 가격저항이 없는 선으로 낮춰 분양한다는 안에 무게를 두고 전면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100~2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을 분양할 건설업체들도 10월 들어 아파트 수요자들의 가격저항이 세어지자 지역경제력에 맞춰 분양가를 결정키로 하고 이미 책정한 분양가격도 낮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구지역의 경우 경제기반이 극히 취약, 수성구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부동산시장 전체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분양권 매기가 실종되면 기존 아파트가격은 물론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격도 하향 안정세를 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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