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을 위해 해외에서 맹활약하는 명예자문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세계 20여개 국에서 사업가로 활동 중인 이들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와 연계해 지난 9일까지 열린 '해외 명예자문관 초청 경북도정 설명 및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에 내한한 명예자문관 21명은 이의근 경북도지사와 가진 '대화의 시간'에서 해외에서 본 한국과 경북의 현주소 및 발전 방향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특히 해외로 배달되는 '매일신문'을 통해 경북의 현안을 매일 접하는 자문관들은 지역 발전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해외한민족대표자협의회 의장을 지냈던 김길남(61.미국 뉴욕)씨는 "해외동포의 국내 송금액이 연간 48억달러로 무역흑자보다 많으며, 해외동포 중 경상도 출신이 가장 많다"며 "지역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경북 출신 세계적 기업인을 발굴하고 지역발전에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시효과를 노린 일부 지자체의 해외투자유치 설명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해외 시장에서 지역제품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됐다.
무역업을 하는 이상우(52.미국 보스턴)씨는 "지역제품을 실시간 접할 수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뉴스레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재필기념관 샌프란시스코 본부장인 정순영(65)씨는 "지역제품을 총망라한 영문 카탈로그와 CD롬을 제작해 해외 각국에 나눠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지역과 연계한 색다른 사업 구상도 나왔다.
황재길(59.남아프리카공화국)씨는 "폐광지를 관광지로 탈바꿈시킨 남아공의 노하우를 도내 폐광지 활용에 접목하자"며 "국내 1천800여명의 탈북자를 해외동포 사업가에 몇명씩 보내면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박덕권(55.뉴질랜드)씨는 "뉴질랜드 키위를 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제주도처럼 경북도 유사한 종목을 찾아 활용하면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호(69.오스트레일리아)씨는 "현지의 사슴농장 대표가 한국측과 합작해 경북지역에 제품공장 설치를 희망한다"고 했다.
원래 30명이던 경북도 명예자문관은 이번에 15명이 새로 위촉됨에 따라 21개국 45명으로 늘어났다.
해외자문관협의회 사무총장인 장홍(43.프랑스)씨는 "명예직일 뿐이지만 지역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 및 우수 외국기업의 지역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의근 지사는 "자문관들과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 지역 우량기업의 수출 활로를 적극 모색하겠다"며 "명예자문관이 투자통상자문관의 역할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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