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령 이씨 영해파 종가 길사가 주말인 11일 영덕군 창수면 인량리 충효당에서 60년 만에 열렸다.
길사는 4대조까지 제사를 지내던 제주가 사망하면 종손이 제주를 이어받게 됐다는 사실을 조상들에게 고하는 의식. 따라서 길사는 통상 수십년만에 한번씩 올려진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두시간동안 충효당에서 진행된 재령이씨 영해파 종가 길사의 제주는 삼보컴퓨터 이용태(72) 명예회장. 재령이씨 영해파 18대 종손인 이 명예회장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선친의 호상을 지난달 지내고 이날 제주가 된 것을 정식으로 조상들에게 고했다.
중요한 문중 행사인 만큼 이 명예회장은 지난 8일 서울에서 영덕으로 내려왔으며 후손 수십명이 모여 며칠째 음식을 만들며 길사를 준비해왔다.
제사음식 규모 또한 일반 제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따라서 행사 자체만으로도 볼거리였다.
길사를 구경오는 일반인 모두에게 점심을 대접했으며 여비로 서울 손님은 5만원, 대구 3만원, 영덕 등 가까운 지방에서 온 손님에게 1만원을 지급했다.
길사가 치러진 창수면 인량리는 5대성 8종가를 자랑하는 곳으로 박사 9명이 탄생할 정도로 많은 인물이 났다.
영해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자리잡은 이곳은 고택이 즐비해 전통마을로 지정돼 있으며 길사가 진행될 충효당은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보기 드문 행사이기 때문에 한국방송공사(KBS)가 며칠전부터 음식 준비와 길사를 마칠 때까지의 제례를 촬영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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