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에서 우리의 자랑스런 전통문화인 택견을 전 세계에 알리고 오겠습니다".
경북과학대학 사회체육계열 택견전공 1년 김상민(31.택견6단)씨가 (사)대한택견협회의 요청으로 택견 해외 원정공연에 나섰다.
이번에 구성된 택견팀은 김씨를 비롯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수 5명. 지난 6일 출국하여 20일까지 보름 동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통신박람회에서 우리민족의 고유무술인 택견을 전 세계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루에 3차례씩 선보인다.
김씨는 "태권도가 우리나라를 많이 알리고 세계화 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했다면 택견은 한국인의 문화와 정서까지도 내포된 전통무예로 유럽인들과 세계인에게 한국의 뿌리깊은 문화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김씨가 택견과 인연을 맺은 것은 중학교를 졸업한 해. TV에서 우연히 택견하는 모습을 본 뒤 정말 매력있는 운동이라는 생각으로 곧바로 택견을 시작했다.
고교를 졸업한 후 본격적으로 운동에 전념하면서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하는 등 승승장구, 화려한 선수생활과 경력을 갖게됐다.
97년부터 2001년까지 전국택견대회 라이트급을 휩쓸고 우승했으며, 99년과 2000년에는 최우수 택견선수, 98년엔 제3대 택견 천하명인 등의 타이틀을 얻는 등 명실공히 국내 택견의 최고수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택견시범을 보이는 그의 날카로운 눈매와 독특하고 힘찬 구령소리를 보고 듣고 있으면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한다
93년부터 94년까지는 이화여대 무용과, 99년부터 2001년까지는 서울예술대, 2001년 9월부터 2002년 12월까지는 국립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택견을 지도했다.
또 97년에는 택견협회의 추천으로 미국 워싱턴에 파견돼 미국인 학생들과 일반인들에게 3개월간 택견을 전수하기도 했다.
김씨는 올해 경북과학대학에 택견전공이 신설되자 곧 경북과학대학에 진학했다.
"대구.경북은 택견의 불모지입니다.
지역대학이 택견전공을 신설한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이론과 실력을 겸비한 진정한 무예인이 되기 위해 대학진학을 결심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다른 투기종목은 타격위주의 강(强)을 요구하지만 택견은 밀어차기, 질러차기 등 유(柔)를 강조합니다.
택견이 우리나라 전통무예로서 오랜시간 전승되어 오고 무형문화재 76호로 지정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무예와 놀이문화가 조화되어 발전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택견이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전통무예로 정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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