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는 현직 단체장들의 각종 행사 참석이 잦아지면서 표밭 확보를 위한 '총선용'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구청에서 청장님 얼굴 보기가 힘들 정도"라며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총선 출마 구청장의 사퇴시한이 내년 1월로 미루어져 연말이 다가오면 구정 공백 현상이 일어 날 수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임대윤 동구청장은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구청 강당에서 열리는 민방위 교육에 강사로 참석해 "내년 총선에서 참신한 인물이 나와야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뤄질수 있다"며 4월 총선에서의 지지를 호소,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특히 민방위 교육 주제가 '북한의 경제'여서 참석자들은 "구청장이 민방위 강사로 연일 나서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지만 주제와 맞지 않는 총선 이야기를 거론하는 것은 더욱 이상하다"고 했다.
또 임 청장은 지난달 30일에는 일과중 팔공산에서 열린 신당 지지 모임에 나간 것을 비롯 지난 12일부터는 동구 일대를 순회하며 열리고 있는 '찾아가는 음악회'에 참석해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임 청장은 "팔공산 모임은 시민단체 모임으로 신당 지지 성향의 사람들이 많았을 뿐"이라며 "다른 모임도 구청장으로 평소 해오던 일"이라고 밝혔다.
이명규 북구청장도 지난 6일 연가를 내고 지역 구민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 한나라당 중앙연수원에서 열린 대구 북구갑 지구당 연수대회에 참가해 구청 안팎에서는 '당 행사 참가를 위해 구청장이 연가까지 낼수 있느냐'는 볼멘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이 청장은 "한나라당 당원인 탓에 연수회에 참석 했을 뿐이며 연례적으로 당원 연수회에 참석해왔다"며 "구청과 관련된 업무가 아니어서 출장이 아닌 연가를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달서구 황대현 구청장도 지난 10일 오후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구민 노래자랑에 참석해 직접 노래까지 부르며 장시간 주민들과 어울리는 등 각종 구민 행사를 빠지지 않고 챙기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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