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태풍 매미가 남긴 아픈 상처를 달래기 위해 일본에서 우정의 방문단이 현해탄을 건너왔다.
경남 합천군과 국제교류협력을 맺은 일본 가가와현(香川縣) 미토요군(三豊郡) 타카세정(高瀨町) 주민들이 지난 주말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합천의 수해현장으로 주민들과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달려온 것.
마에카와 카즈아키 정장을 단장으로 한 177명의 위문단은 위문공연단 까지 구성한채 전세 비행기를 동원, 합천군을 방문해 심의조 군수에게 수해 성금을 전달하고 피해가 극심한 적중면 부수리를 찾아 수재민들을 격려했다.
또한 타카세정 초.중등학생 25명으로 구성된 '동향(童響)' 북춤단은 합천읍 문화예술회관에서 학생.군민 등 6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위문공연을 펼쳤다. 합천초등학교 관악단과 전통음악연구회와의 협연으로 주민들은 잠시나마 수해의 아픔을 잊고 우정과 음악의 향연에 젖었다.
마에카와 정장은 "지난해에 이어 또 재난을 당했다는 소식에 가슴이 아팠다"며 "자매지역이 하루 빨리 시련을 극복하고 일상을 되찾아 가을 들녘같이 풍요로운 삶을 누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격려했다.
이에 심 군수는 "이렇게 대규모의 위문단 방문에 감사한다"며 "7여년간 쌓은 우정에 힘입어 7만여 군민이 힘을 모아 수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합천군과 타카세정은 지난 1997년 교류협의회를 구성해 자매결연을 맺고, 상호 우호방문단은 물론 각종 문화교류를 해왔다.
뿐만 아니라 학생 홈스테이, 여성 봉사단체와 공무원 파견 교류 등을 펼쳐 그동안 돈독한 우정을 쌓아왔다.
수해 위문 등 국제교류 사업을 7여년간 추진해 온 합천군 담당주사 김의섭(47)씨는 "위문 공연단까지 구성해 합천을 방문할 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국제교류를 추진해 온 것이 군민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합천.전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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