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구벌 축제' 역사의 뒤안길로

지난 20년 동안 대구시민들의 대표적인 시민잔치로 자리매김해 온 달구벌축제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대구 특성에 걸맞는 테마형 축제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대구시는 달구벌축제가 인구 250만 시민들이 함께 즐기기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국내 다른 시.도의 축제도 테마형 축제로 바뀌고 있는 추세를 감안, 달구벌축제의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 문화예술과 권정락 문화산업담당은 "매년 9월말~10월초에 3일 정도 두류공원 일대에서 진행돼 온 달구벌축제가 일시적인 오락성 이벤트로 진행되고 있으며 소도시에 걸맞는 종합형 축제로서, 대구시민이 함께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종합형 축제를 매년 개최하는 광역자치단체는 대구와 대전.울산 뿐이며 다른 곳에서는 지역 특성과 연계된 테마형 축제로 전환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각 지역의 축제가 관광 자원화되고 있으며 해당 지역의 산업과 긴밀한 연계성을 보이고 있는 점에 착안해 대구시는 섬유 또는 게임과 같은 지식정보산업을 테마로 한 축제를 개최하는 한편 수준높은 전시.공연 프로그램을 축제 기간중 함께 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올해 안에 달구벌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조해녕 대구시장)를 개최해 달구벌 축제를 대신할 테마형 축제의 이름과 개최 일정 등에 대해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달구벌축제는 대구시의 직할시 승격(1981년)을 기념해 1982년에 처음 개최된 뒤 20년간 대구의 대표적인 시민잔치로 열려왔으나 올 들어서는 U대회 기간중인 지난 8월 23일 1천500명이 참여하는 '달구벌 퍼레이드'로 대체돼 열리지 않았다.

대구시는 대신 40여개의 문화행사를 U대회 기간을 전후로 개최했으며, 전국 규모의 '대구게임페스티벌'과 '글로벌게임세미나'를 이달 11일과 9일 각각 주최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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