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통합신당이 대구.경북 출신 장.차관 등 관료를 대거 영입해 내년 총선에 내세울까.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재신임 받을 경우 내각을 개편하겠다"고 밝혀 장.차관이 연내에 바뀔 공산이 커지자 이들 관료들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의 12월15일 재신임투표 제의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부정적이라 재신임투표가 불발에 그칠 경우에는 조기 개각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관료들의 출마 여부에 대한 선택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대구.경북 출신의 통합신당 성향 전.현직 관료는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편.
윤덕홍 교육부총리와 권기홍 노동장관, 이창동 문화관광장관, 진대제 정보통신장관,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이 있다.
또 차관급에는 최기문 경찰청장, 김광림 재정경제차관, 정상명 법무차관, 최재덕 건설교통차관 등 각 부처에 골고루 포진해 있다.
여기다 얼마전 공직을 그만둔 추병직 전 건교차관과 박기환 전 청와대비서관도 이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이 가운데 현재 출마 의사를 굳히고 지역구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구미의 추병직 전 차관, 포항의 박기환 전 비서관 뿐이다.
현직 관료들은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한결같이 "국정 수행에 전념하겠다"고 답한다.
현직 장.차관이 출마 의사를 밝히면 정치권의 집중 공세에 휘말릴 게 뻔해 예상되는 답변이기는 하다.
불출마를 되뇌지만 출마를 의심받는(?) 역설적 이유다.
권 장관은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이제 노동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국정을 바로 세우는 일이 출마해 당선되는 일보다 중요하다"며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윤 부총리도 "직을 그만두면 대학으로 다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가에서는 몇몇 관료에 대해서는 여전히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강철 통합신당 창당주비위원 등 관계자도 "필요하다면 출마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본인의 뜻과 상관없이 출마 예상자로 거명되는 인물은 대구에서 윤 부총리와 권 장관, 안동 김광림 차관, 영주 이영탁 실장, 영천 최기문 청장, 의성 정상명 차관 등이다.
이들의 총선 경쟁력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체로 "교수나 관료 경험밖에 없는 인사들은 득표력에 한계가 있다"며 정작 링에서 맞붙으면 '한주먹 거리도 안된다'는 식의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통합신당측은 "대구.경북에 한나라당이 아닌 다른 당 후보로 장.차관급 등 중량감 있는 후보가 나선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한나라당 대안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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