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속철 개통때 새마을.무궁화 80% 감축

철도청이 내년 4월 개통 예정인 경부고속철의 이용객 확보를 위해 기존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열차의 운행 횟수를 80% 이상 감축할 계획으로 있어 철도 이용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고속철 요금이 현행 새마을호 요금의 최소 1.5배, 무궁화호 요금의 2배 수준으로 책정될 계획으로 있어 이용객의 부담 증가는 물론 고속철 역사가 없는 지역 주민들은 환승에 따른 불편까지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철도청은 내년 4월 경부선 고속철이 개통될 경우 현행 동대구역을 기준으로 하루 160회 운행하는 새마을.무궁화호 열차의 83%를 감축하고 대신 고속철을 주중 54회, 주말에는 58회를 운행할 방침으로 있다.

현재 대구-서울간 경부선 새마을호 열차의 일반석 가격은 2만4천800원, 무궁화호는 1만6천900원인 반면 경부고속철의 일반석 요금은 3만7천원 이상이 될 전망. 이에 따라 새마을호 승객을 기준으로 서울-대구간 왕복 요금 부담은 2만5천원 정도 늘어나게 된다.

철도청 관계자는 "요금 부담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새마을호 승객이나 항공이용 승객의 분포로 봐서는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그 대신에 서민들이 통근.통학용으로 주로 이용하는 통일호의 운행횟수는 줄이지 않고 그대로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생 정모(25.경북 구미)씨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어 한달에 두세 차례 철도를 이용해 구미의 집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요금이 이렇게 오르면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다 구미에는 고속철 역사도 없기 때문에 갈아타는 불편까지 겹쳐 이제 집에 오기도 힘들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청은 "정책성 할인을 늘려 시민들의 부담을 가능한 보완해 갈 방침이며, 하나의 승차권으로 환승까지 가능한 지하철식 시스템을 도입해 고속철 역사가 없는 지역 주민들의 환승 불편도 최소화 할 것"이라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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