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송에 이어 의성에서도 중국 홍고추

청송에 이어 의성에서도 중국산 수입 홍고추가 대량 건조되는 것으로 확인돼 농민단체 회원들이 저지에 나서는 등 말썽이 일고 있다.

의성군농민회, 한국농업경영인 의성군연합회 회원들은 14일 다인면 봉정1.2리 외딴 농가에서 건조중인 중국산 홍고추 40여t을 확인하고 수입상에게 즉각 철거를 요구했다.

이 고추들은 청주에 소재를 둔 한중무역이 상인들의 소개를 받아 이곳에서 몰래 건조시켜 온 것으로 건조장 바로 옆에는 중국산 홍고추 포대 수백개를 불에 태운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앞서 이날 오전10시 쯤에는 인천에 소재를 둔 (주)마스로가 대형 트럭 2대에 중국산 수입 홍고추 20여t을 싣고 다인면 산내리로 들어오다가 제보를 받고 기다리고 있던 농민단체 회원들에게 저지당해 되돌아가기도 했다.

중국산 수입 홍고추를 건조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박세경(48.의성군 다인면 도암1리) 의성군농민회원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다인 봉정에 중국산 홍고추가 건조되고 있으며, 산내에도 홍고추가 들어 올 예정' 이라는 휴대폰 문자 메세지를 받았다"면서 "실제 농민회원들과 확인해본 결과 사실로 드러나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산 수입 홍고추가 의성에서도 건조되고 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자 단촌과 안평, 신평, 점곡 등 산지 농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신동석(46.봉양면)씨는 "고추 산지인 의성에서 중국산 수입 홍고추를 건조하다니 믿을 수 없다"며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권 의성군농민회 사무국장은 "고추 생산이 지난해에 비해 50%이상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은 농가에서 건조된 중국산 홍고추가 공공연히 시중에 유통되기 때문"이라며 "악덕 수입상들의 행태를 비난했다.

한편 지난달 25일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청송에서 또다시 중국산 수입 홍고추가 건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농민단체들이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청송군 농민단체들은 진보면 권모(42)씨 소유의 잎담배 건조장에서 중국산 홍고추 18t이 건조되고 있는 것을 12일 확인했다며 즉각 철거를 요구했다.

이와관련 남종식 한농 청송군연합회장은 "중국산 고추가 역내에 반입돼 농심을 멍들게 하고 있다"며 "청송군과 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의성.이희대기자 청송.김경돈기자

사진:의성군 농민회원들이 14일 다인면 봉정2리 중국산 수입 홍고추 건조 현장에서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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