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 하는 오후

한나절

섬이 되어 저 산 속 떠돌다가

서산 넘어가는 해 휘어질 때

처연히 산국이 꿇어

별 하나 닦는 저녁.

말없이 기다리는 눈빛 푸른

절 집에

저녁 안개 엷게 두른

오연한 그 자태에 인연의 향기

이슬 되어 머문다.

곽홍란의 '저녁 산국(山菊)' 부분

곽홍란 시인은 시 낭송가이다.

일반적으로 시인이 시를 써서 발표를 하면 독자들은 그것을 눈으로 만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활자로 된 시를 읽으며 접하다가 소리로, 음성으로 만나게 되면 색다른 느낌을 받는다.

방송국의 성우들이 시를 낭송하다가 전문 낭송가가 나온 것이 불과 15년 정도 되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시는 시조로 저녁 산사에서 만난 국화꽃을 적고 있다.

시조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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