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리타임-트라이크

'세바퀴 위에서 스키의 짜릿함을 느낀다'.

지난 12일 오후 월드컵경기장 광장. 대구트라이크동호회 회원 20여명이 몸을 좌우로 흔들며 줄지어 도로를 내닫는다.

좌우로 무릎을 돌렸다 굽혔다 하고 허리를 트는 모습이 마치 스키를 타는 것 같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신기한 듯 몰려들었다.

엔진이 달린 것도 아닌데 세발자전거가 어떻게 오르막을 오를 수 있을까. 발판에 발을 얹고 좌우로 몇번 흔드니 저만치 앞으로 나가 있다.

동호회의 막내 김기환군(12)이 묘기 도전에 나섰다.

김군은 몇번 구르기를 하더니 사뿐하게 올라타 발바꿔타기, 발모아타기 등 기술을 한껏 뽐낸다.

배운지 한달밖에 안됐지만 기술습득이 빠르다.

으쓱해진 김군은 한발들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콰당탕'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회원들과 구경온 사람들이 웃음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트라이크란

트라이크(trikke)는 미국에서 개발된 레저운동 기구로 3을 뜻하는 트라이(tri)와 자전거(bike)의 합성어. 인라인스케이트와 자전거의 특성을 갖춘 신개념 레포츠로 세발자전거와 흡사하지만 페달이 없다.

올 봄에 국내에 처음 소개돼 아직은 보급단계다.

트라이크는 한바퀴에서는 힘을 추진하고 다른 바퀴는 앞으로 나아가는 물리적 원리를 최대한 이용한다.

큰 기술 없이도 남녀노소 누구나 배울 수 있다.

속도감을 만끽 할 수 있고 체력증진에도 좋아 가족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주부 최수여(42.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씨는 "상하체를 두루 사용하고 허리도 많이 움직여야 해 운동효과가 만점으로 특히 다이어트에 좋다"고 말했다.

또 "삼각구조인데다 뒷바퀴에 독립된 브레이크가 달려 주부들도 안전하게 탈 수 있다"고 트라이크 예찬론을 폈다.

◇장비와 타기 좋은 장소

장비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이 탈 수 있는 트라이크 5(20만원),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이 탈 수 있는 트라이크 6(23만원), 고등학생 이상 성인과 선수용으로 나온 트라이크 8(26만원) 등 3종이 판매되고 있다.

운반과 보관에 편리하도록 양다리를 접을 수 있고 핸들의 높낮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어느 레포츠보다 안전하지만 헬멧, 무릎보호대, 장갑 등 안전장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트라이크 바퀴는 폴리우레탄 재질이어서 포장도로에서만 사용가능하다.

다만 바퀴가 인라인스케이트보다 훨씬 커 바닥이 다소 울퉁불퉁해도 탈 수 있다.

두류공원 도로와 산책로, 월드컵경기장 주변, 경산고수부지, 칠곡3.4지구 도로, 대곡월광공원 등이 인기 있는 주행코스지만 웬만한 곳이면 탈 수 있다.

◇초보자들이 주의할 것

사용전에 볼트나 나사의 조임상태, 브레이크 작동상태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자주 잡으면 바퀴의 마모가 심해지므로 실력이 향상될 때까지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야간운행때 주위에서 알 수 있도록 야광 손목밴드나 점멸기구를 부착해 충돌 등 의 사고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물이 고인도로나 요철과 자갈이 있는 길, 비포장도로는 중심을 잃기 쉽기때문에 피해야 한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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