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스와핑족이 많다(?)'
서울 강남경찰서가 14일 부부를 서로 바꿔 성관계를 갖는, 이른바 '스와핑'을 주선하는 인터넷 사이트와 참여 회원들을 무더기 적발한 이후 대구 시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가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6천여쌍에 이르는 스와핑 부부 중 유난히 대구와 부산 지역 회원이 많다"고 밝혔기 때문. 전통 보수 도시라는 대외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여서 시민들로서는 의아할 수 밖에 없다.
경찰과 인터넷 전문가들은 회원제로 비밀리에 운영중인 '스와핑' 전문 사이트가 최소 10여개,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채팅 사이트 등을 통해 운영중인 소규모 '스와핑' 사이트는 수십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 스와핑이 성행한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실제로 드러난 것은 ㄷ포털사이트 동호회 모임에 개설된 '대구 스왑'이 유일하며 회원수도 불과 7명. 또한 이들도 단순 회원일 가능성이 높다.
대구경찰청 사이버 수사대도 "지금까지 각종 음란 사이트를 단속해 왔지만 지역에서 활동하는 스와핑 사이트는 본적도 없고 신고도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내에서도 '스와핑 족'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떠돌았다.
은밀히 유포되는 스와핑을 담은 음란 CD중 최고 고전으로 통하는 CD의 제목이 '팔공산 00'이기 때문이다. 홈비디오 카메라로 찍은 이 CD는 화면의 날짜 표시가 95년도로 돼 있으며 3쌍의 부부가 등장한다. 그러나 뒷배경에 산이 나오기는 하지만 팔공산인지는 확인이 어렵다.
실제 스와핑을 접한 이들도 있다.
직장인 박모(42.서구 평리동)씨는 "지난 98년 초에 우연히 스와핑 사이트를 발견해 회원으로 가입했다"며 "포항의 회사원 부부로부터 스와핑 제의를 받고 장소까지 약속했지만 자신이 없어 나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컴퓨터 회사에 근무하는 정모(32.수성구 범물동)씨도 "스와핑 사이트에 들어가면 게시판에 지역별로 짝을 찾는 글들이 올라오는데 대구.경북 지역이 어렵지 않게 눈에 띈다"며 "그러나 요즘은 엄격한 회원제로 운영되는 탓에 정확한 수는 파악이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병조 경북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인터넷 성인방송, 채팅 등으로 인해 사회적 성윤리가 무너져 스와핑 같은 비정상적인 성행위가 만연하고 있다"며 "만약 대구에 스와핑족이 많다면 보수적이고 억압적인 지역 사회분위기에 대한 반항심리가 이런 현상을 부채질 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창희 기자 cch@imaeil.com 한윤조 기자 cgdream@imeil
사진:경기도 한 펜션에서 지난 5일 열린 스와핑 파티 현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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