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스트셀러 유형, "IMF때랑 똑같네"

"요즘 베스트셀러, IMF 위기 무렵과 똑같다".

인터넷교보문고가 올해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직후의 베스트셀러를 비교 분석한 결과 경기불황 등 사회적 분위기가 비슷한 두 시기의 베스트셀러 경향도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직장인들이 구조조정에 대한 심적 부담감을 갖고 있었던 IMF 구제금융 시기엔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담은 에세이가 베스트셀러의 주류를 이뤘다. '무소유'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등 마음에 위안을 주고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책들이 판매에서 두각을 보였다.

경기침체에다 청년실업률이 심각한 올해 출판 흐름도 책을 통해 우울한 일상을 위로받으려 했던 IMF 당시와 유사한 면이 많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아홉 살 인생' 'TV 동화 행복한 세상' 등 따뜻한 이야기들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것과 '화' '힘' '무소유' 등 정신 수양서의 상위권 진입은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는 독자들의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 경제서를 통해 경제불황과 실직에 대한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려는 경향도 올해와 IMF 위기 무렵이 매우 비슷하다. '불황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 '돈 버는 데는 장사가 최고다' 등 돈 버는 방법과 창업에 대한 실용서들이 IMF 시기에 강세를 보인 것처럼 올해 역시 경제분야 자기 계발서와 재테크와 관련한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경제.경영서는 올 상반기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 종합 50위권에 9권이나 올랐다.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린 경제.경영서는 '한국의 부자들'로 4개월만에 20만부가 팔렸으며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설득의 심리학' '30부터 준비하는 당당한 내 인생'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는 특히 '열 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등 어린이 경제서도 인기를 끌어 경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교보문고 대구점 이경애 팀장은 "대구에서도 올해 '한국의 부자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등의 경제 관련 서적과 '화' '힘' 등 정신수양서가 독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며 "최근 경제상황이 IMF 직후와 비견될 정도로 악화됨에 따라 사람들의 독서경향도 IMF 시기와 비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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