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무서운 중국

현재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나라는 아마도 중국이 아닐까 싶다.

중국은 1997년 홍콩반환, 2001년 2008올림픽 유치 및 WTO가입에 이어 G8회의에 참석하는 등 국력을 과시해 왔다.

그리고 최근엔 북한을 6자회담에 끌어들이고, WTO 도하라운드 협상에서는 개발도상국들로 하여금 서방선진국에 맞서 더 많은 이익을 요구하도록 리드하는 등 국제적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국민소득(GNP)은 10여년간 연 6~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제로성장이나 2, 3% 성장에 머물고 있는 미국, EU, 일본 등 서방강국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런 중국이 어제 러시아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를 발사하고, 오늘 아침 성공적으로 귀환시킨 사실은 중국으로서는 크게 고무적인 일이다.

중국 13억국민은 이날 동양의 첫 우주인 앙리웨이(楊立偉)의 무사귀환 소식에 열광했으며, 열띤 분위기는 홍콩반환과 올림픽 유치 때의 감격 못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한다.

▲중국의 유인우주선 성공은 러시아가 유리 가가린을 최초로 우주에 올려 보낸지 42년만이어서 기술적으로는 아직 러시아나 미국의 수준에는 크게 못미친다.

선저우 5호도 러시아서 돈을 주고 사온 소유즈의 기체(機體)와 우주복 등을 기본 모델로 개선, 발전시킨 것이라 한다.

그러나 러시아가 구소련의 붕괴 후 자금난으로 우주개발이 중단된 상태에 있고, 미국도 컬럼비아호 폭발 후 유인우주선 개발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중국은 매년 20~3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주개발기술은 미국은 몰라도 10년내 러시아를 따라 잡을 것이라고 한다.

▲중국은 이번 선저우5의 성공으로 2006년 달에 탐사위성을 보내고, 10년내 달 표면에 로봇과 우주인을 내려 보낼 계획이다.

그 후 우주정거장을 건설한 후 달에 기지를 세우고, 2040년쯤에는 화성탐사선을 띄운다.

중국은 이들 외계에서 곡물을 재배하거나 군사목적에 필요한 물질 확보도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우주개발 계획으로 가장 큰 득을 보는 곳은 중국의 핵방위망을 총괄하고 있는 인민해방군이라고 한다.

인민해방군은 달에 사람을 착륙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면 미국이 현재 추진중인 미사일방어(MD) 시스템에 맞서, 이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대규모 군사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중국의 야심찬 계획에 대해 미국방성은 지난 7월 의회보고서에서 중국의 유인우주선 계획은10~20년내 미국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우리는 이미 보이지 않는 미.중대결의 시대에 살고 있다.

최종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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