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철저한 혈액관리 필요

지난 7월 이후 강원 및 경기 북부 등 휴전선 인근 지역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헌혈이 금지되고 에이즈 수혈감염 사건 등이 일어나면서 헌혈인구가 급감, 혈액 부족 현상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수혈용 혈액이 부족하면 어떻게 될까는 병원관계자가 아니어도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당장 수술이 필요한 환자나 백혈병 치료에 주로 쓰이는 혈소판 농축액의 확보가 어려워 의료 비상사태를 맞게 된다.

피는 제조가 불가능해 헌혈 외에는 다른 혈액 확보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헌혈 급감사태는 일련의 사회적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헌혈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대학생들과 군 장병들이 취업난, 외부출동 등으로 헌혈을 할 여유를 갖지 못하는데다, 특히 최근 들어 에이즈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혈액이 수혈용으로 공급된 사건이 알려지면서 헌혈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원활한 혈액 공급을 위해서는 단체 헌혈도 필요하지만 일반인들의 헌혈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혈액관리체계가 완벽하게 이뤄져야 한다.

혈액은 위급한 환자에게는 생명선이나 다름없는 것인 만큼 단체헌혈 등으로 의무화하기 보다 자발적인 일반인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그런데 에이즈 감염 등 불안요소가 있어서는 누가 여기에 참여하겠는가. 감기·독감 등이 번지는 겨울철에 들어서면 헌혈은 더욱 줄었던 전례가 있다.

혈액 비상사태에 대비해 헌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져야 한다.

은두성(대구시 검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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