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학협동브랜드 매출 '쑥쑥'-"대학이름 믿고 물건 사요"

'안전'과 '기능'을 강조하는 제품이 식품시장에서 강세를 띠면서 산학협동 브랜드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산학협동 브랜드 식품은 대학 연구진들의 식품관련 기술을 상품화,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역에서는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경북과학대, 대구보건대 등이 식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각 대학들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대학브랜드를 즐겨 찾자 대학의 수익 창출은 물론 인지도를 높이는데도 효과적이라면서 다투어 '대학표 상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경북대 교수들이 창업한 (주)소이벤처의 '살아 숨쉬는 콩나물'은 400g 2천원으로, 일반 제품보다 두 배 이상 비싸지만 늘 이 콩나물만 고집하는 주부들이 적지 않다.

동아쇼핑 식품점 콩나물 판매량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주부 박분자(50.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씨는 "가늘고 아삭아삭하며, 콩나물의 맛이 제대로 난다"며 대학이 우리콩으로 생산한 제품이어서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대구백화점 식품점 판매원 여해숙씨는 "무농약 콩나물이라 해도 사실 믿기 어려운데 지역 유명 대학의 이름이 적혀 있는걸 보고 비싸더라도 선뜻 구입하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기능성 쌀은 경북대, 영남대에서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북대 농산가공연구실이 개발하고 대학부속농장에서 생산한 '경북대 완전미'(4㎏ 1만7천원), '경북대 청결미'(10㎏ 2만7천원), 영남대 식품가공학과 이재성 교수팀이 개발한 동충하초쌀, 상황버섯쌀은 일반 찹쌀현미보다 3, 4배 가량 비싼 가격(800g 9천원)에도 불구하고 단골이 꾸준히 늘고 있다.

영남대가 고온단시간 살균법을 이용하여 생산하는 전통음식 'G7 조선간장.된장'도 인기이다.

영남대 식품가공학과 최광수 교수팀이 개발하고 부설 식품가공실습공장에서 생산한 된장 간장은 농업박람회에서 '소비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북과학대는 제일제당과 협력 기능성음료 '팻 다운'을 출시해 젊은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는' 음료에서 '몸에 좋은' 음료를 찾는 쪽으로 소비자의 취향이 바뀌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 기타 대구보건대의 홍삼다이어트, 전통표고된장, 경북과학대학 감식초화이바 등 많은 종류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황영현 교수는 "교수들이 가진 기술 노하우를 기업의 판매 능력과 연결시킨다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진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서 "특히 학생들이 제품 개발에 직접 뛰어든다면 현장 감각을 익히고 창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남대 식품가공학 이재성 교수는 "신뢰가 생명인 대학 브랜드의 경우 한두 제품이 문제가 있어도 전체 대학 제품으로 그 이미지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제품 개발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명마케팅 연구소 곽주완 소장은 이에 대해 "대학측에서 제품에 대한 사후 관리를 꾸준히 하면 대학의 기술과 업체의 생산 및 판매 노하우가 결합하는 산학협동이 앞으로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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