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 "盧 '최도술 11억' 사죄하라"

17일 열린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재신임 국민투표 문제, 재독학자 송두율씨 사법처리, SK비자금 의혹 등이 쟁점으로 부각됐다.

◇재신임 문제=한나라당 김광원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재신임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최도술씨의 비리와 도덕성 때문이라고 했다가 국정혼란, 행자부장관 불신임,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부결 문제를 거론한데 이어 다시 정치개혁을 그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이는 고뇌에 찬 결단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산되고 사전검토 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 김부겸 의원은 "현 정권의 위기는 도덕적 위기가 아니고 국정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치위기 상황"이라며 "위기를 극복할 자신이 있는지, 국정을 이끌어 갈 실력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재신임은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송두율씨 처리문제=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청와대와 법무부가 송씨를 계속 변론하고 나선다면 이점이 바로 이적행위고 탄핵의 대상"이라며 "송씨에 대한 처벌은 물론 연계세력을 밝히는데 주력하는 한편 국외추방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합신당 이해찬 의원은 "송씨 처벌은 남북간 긴장을 불러올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며 "처벌할 것이 있으면 처벌하되 관용과 포용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SK비자금=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최도술 전 청와대 비서관이 노 대통령 당선 및 결혼 축하금 명목으로 받은 11억원의 대가성 문제에 대해 밝혀야 한다"며 "검찰수사 전이라도 대통령은 최씨와의 비리 관계를 진솔하게 고백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씨가 대선기간과 대선 이후 '잘봐주겠다.

관급공사를 받을 수 있게 해 주겠다'며 수많은 기업들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통합신당 김부겸 의원은 "SK가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측에는 25억을 수표로, 이회창 후보측에는 100억이라는 거액을 현금으로 줬지만 이회창 후보측에는 언제 전달했는지, 왜 현금으로 줬는지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이 후보가 받은 금액이 100억원 외에 더 있는지 파악하는 한편 다른 곳에 전용한 사실이 있는지도 면밀히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 화살을 한나라당에 돌렸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사진:17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 출석한 고건 총리가 한나라당 전용원 의원의 대정부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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