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동차부품업체 인기 '상한가' 직장

호황을 맞고 있는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가 역내 고학력자들의 인기 직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잇따라 인재 채용에 나선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는 역내에선 흔치 않은 2천만원 이상의 '고액 연봉'에다 성과급까지 내걸고 있어 경쟁률이 치열, 입사문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6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한 삼립산업은 대졸 사원 70여명을 뽑는데 무려 2천700여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경쟁률은 38.5대 1이 넘었으며 이같은 수치는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졸자들의 인기 직장 입사 경쟁률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

게다가 지원자 가운데는 서울의 이른바 명문 사립대 출신도 상당 수 있는 등 수도권과 충남.북 비율이 절반 가까이 이른다는 것이다.

이 회사 김상길 인사부장은 "지난해엔 올해와 비슷한 인원을 뽑는데 2천여명이 왔으나 올해엔 이보다 700여명이나 지원자가 더 늘었다"며 "대졸 초임은 2천150만원(연봉) 정도로 성과급까지 더하면 급여 수준이 대기업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지난달 16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한 (주)화신은 올해 공채에 1천여명의 지원자가 찾아와 6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경북 영천에 위치하고 있는데도 수도권 지원자들까지 왔다.

이 회사 임경진 차장은 "미국.인도.중국 등 해외투자법인이 많아 지원자들의 관심이 많다"며 "2천100만원을 넘는 대졸 초임 연봉까지 고려하면 졸업생들에게 매력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경창산업도 지난달 5명을 뽑는데 200여통의 이력서가 접수됐다.

이 회사에 따르면 특별한 공고가 없었는데도 경쟁률이 40대 1에 이를 만큼 원서가 쏟아져 들어왔다는 것.

이 회사 박창호 총무부장은 "급여 수준이 국내 웬만한 대기업의 80% 수준을 웃돌면서 갈수록 경쟁률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달 대졸자에 대한 공채를 실시중인 평화산업 김호동 과장은 "수십명을 뽑을 계획을 세우면 보통 수백명이 몰린다"며 "최근엔 폭증하는 원서 때문에 아예 채용 공고를 특정 인터넷 사이트에만 내고 토익 일정점수가 넘는 지원자들에게만 응시 기회를 주고 있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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