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이 제84회 전국체전에서 지난 95년 포항 체전(3위), 97년 경남 체전(5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인 5위를 차지했으나 대구는 81년 시.도 분리 후 최악인 14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경북은 10~16일 7일간 전북도내 14개 시, 군에서 열린 이번 체전에서 금 45개, 은 60개, 동메달 83개를 획득해 종합득점 4만3천112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경북은 축구, 야구, 핸드볼 등 구기종목에서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충남(4만3천338점)에 226점차로 4위자리를 내줬다.
경북은 그러나 2001년 충남 체전에서 12위로 쓴맛을 본후 지난해 6위로 대도약했고 올해 순위를 한계단 더 끌어올렸다.
경북은 2001년 수립한 '경북체육 재도약' 계획에 따라 보디빌딩, 승마 등 고질적인 약체 종목의 전력을 보강, 순위 상승을 가져왔다.
특히 지도자(코치)를 대상으로 금메달 1개에 300만원~1천만원을 주는 파격적인 인센티브제를 실시, 큰 효과를 거뒀다.
총 38개 가운데 30개 종목이 1천점 이상을 따는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고 우슈(2천196점.1위)와 복싱(1천728점.2위), 역도(2천305점), 보디빌딩(1천588점), 육상(4천529점), 사격(2천61점.이상 3위) 등은 효자 노력을 톡톡히 했다.
대다수 종목의 전력이 안정된 경북은 내년 충북 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대구는 금 32개, 은 26개, 동메달 57개로 종합득점 2만9천798점을 기록했다.
대구는 2001년 7위에서 지난해 10위(종합득점 3만6천43점)로, 이번에 4계단 더 추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대구의 축구와 야구, 테니스, 수중 등 4개 종목은 '0'점, 육상은 897점(16위), 복싱은 475점(15위), 체조는 220점(13위), 사이클은 338점(13위), 펜싱은 235점(14위), 요트는 462점(13위), 골프는 355점(12위)을 얻는데 그쳐 찬물을 끼얹었다.
2년 연속 참패를 당한 대구로서는 체육계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다.
오래전부터 체질 개선이 필요했지만 이를 외면한 협회와 연맹에 대해서는 체육회장인 조해녕 시장이 직접 나서서 메스를 대야 할 형편이다.
의욕없는 체육회 이사진도 재정비해야 하고 2년전 교육감이 바뀐 후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학교 체육도 재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전북 대회는 새만금사업과 핵폐기장 건설 문제 등으로 지역의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했는데다 무리한 체중감량으로 선수가 사망하고 행정력이 제대로 미치지 않아 체전 참가자들이 홀대를 받는 등 역대 최악의 대회로 남게 됐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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