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청송 주왕산으로 단풍구경 오세요!'. 지난 주말 전국에서 주왕산 단풍을 구경온 나들이객은 줄잡아 2만5천여명. 아직 피크는 아니다.
이번과 다음 주말엔 훨씬 많은 관광객이 청송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들판에 뿌려놓은 듯 넘쳐나는 메뚜기 잡기는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 과수원을 찾아가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청송 꿀사과를 맛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자동차는 청송읍 송생리 민속박물관 뒤편 용전천과 부동면 지리 청송사과유통센터에 세워두면 된다.
5천여대가 들어설 만큼 넓다.
주왕산까지 1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가 다닌다.
대구에서 35호 국도를 타고 청송으로 향하다보면 노귀재 휴게소를 만난다.
이곳에는 조정호(49), 마선례(45)씨 부부가 운영하는 '청송식당'이 있다.
별미로는 토종닭과 인삼.오가피 등 11가지 한약재료를 섞어 개발한 '닭곰탕'과 보현산에서 캔 산나물로 만든 '산채비빕밥'이 있다.
여기서 30분쯤 달리면 청송읍 송생리와 부동면 지리 임시주차장이 나온다.
현동면~부남면 사이 13㎞ 도로도 눈이 심심하지 않다.
청송군이 도로변 곳곳에 여치집, 장독대, 뒤주, 우물과 두레박, 연자방아, 디딜방아, 원두막, 쇠죽통 등 향수가 물씬 풍기는 물품을 전시해 놓았기 때문.
올해도 가족과 함께 주왕산을 찾은 김병규(43.대구시 북구 관음동)씨는 "가족과 함께 도시를 떠나 메뚜기를 잡고, 조상들이 사용하던 생활도구를 구경하며, 붉게 익어가는 사과와 황금 들녘에 감탄하고, 또 주왕산의 멋들어진 단풍도 구경할 수 있으니 1석5조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주왕산관리사무소 최성문 관리계장은 "태풍으로 일부 단풍나무가 유실됐지만 가을 일교차가 커서 유난히 단풍이 예쁘다"며 "25, 26일쯤 절정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친 김에 대전사 입구 매표소에서 산책로를 따라 1시간20분쯤 걸으면 전기없는 마을 '내원 마을'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10년째 등산객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이상해(42)씨 부부가 있다.
10년전쯤 폐교된 주왕산초교 내원분교를 사들여 쉼터로 바꾸었다
정해진 사용료는 없다.
알아서 내놓으면 된다.
산이 좋아 직장을 포기하고 젊음을 주왕산과 함께 보냈다는 권영도(70) 할아버지도 있다.
'사슴 할아버지'로 불리는 권씨는 서른살 되던 해 친구들과 놀러왔다가 주왕산에 반해 직장까지 버리고 눌러앉았다.
"영지와 오가피로 끓인 차 한 잔은 대접할 수 있지요. 주왕산은 항상 돌아가고픈 어머니 품이랍니다.
힘들고 지친 사람들은 주왕산에 와서 쉬어가세요". 신선처럼 사는 권 할아버지의 주왕산 자랑이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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