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에서 전자레인지용 경질유리를 생산하는 한국특수유리의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노조(위원장 손태봉)가 회사의 구조조정계획에 반발해 파업에 돌입한 지 2개월째를 맞고 있지만 사측과의 협상 난항으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특수유리 노조원 70명은 모두 15차례에 걸친 임단협 교섭이 모두 결렬되자 지난 8월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하고 노동부 구미사무소와 시청 정문 등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조측은 "회사가 그동안 근로자들 몰래 구미공장을 폐쇄하고 중국으로 이전하는 구조조정계획을 세워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근로자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모든 사실을 속여왔다는 사실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회사측은 "구미공장 폐쇄계획에 대한 회사 경영진단 검토문서가 유출돼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으로의 공장 이전 등에 관한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노조는 향후 10년내 중국으로의 공장이전 등으로 구미공장을 폐쇄할 경우 희망 근로자 전원에 대해 근로조건 저하없이 계열사인 한국하이소(주)에 고용 승계하고, 비희망자에게는 5년치 평균임금을 적용해 퇴직위로금으로 지급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측 조건을 수용할 경우 다른 계열사(9개사)와의 노사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취업보장 및 금전보상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989년 구미시 공단동에 설립된 한국특수유리는 한국유리(60%)와 일본 아사히글라스사(40%)가 공동출자한 회사로 전자레인지용 경질유리를 생산해 삼성.LG.대우 등 가전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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