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업계 고교들 존폐의 기로에

실업 교육에 대한 수요 감소와 대학 진학자 급증으로 실업계 고교들이 존폐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학교는 결국 일반계 고교로 전환했으며 나머지 실업계 고교들도 학교 특성화, 학과 통폐합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뚜렷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대구에서는 지난 2000년 경상여자경영정보고가 일반계 고교인 대구제일고로 전환했으며 대구상업정보고도 내년부터 일반계인 대구상원고로 전환키로해 90년대까지 10개이던 상업계 고교는 7개만 남게 됐다.

이는 갈수록 우수 학생들의 실업계고 진학률이 떨어지는데다 재학생 대부분이 취업보다 대학 진학을 선호해 교육 부실화는 물론 학교 설립 취지마저 퇴색하는데 따른 것.

실업계 고교들의 일부 분야 특성화도 계속 이뤄지고 있으나 이로 인한 신입생 유치의 학교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만 가속화, 실업교육 기반 강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대구에선 구지상고(현 달성정보고), 성서공고(현 대구전자공고) 등에 이어 대구정보관광고가 내년부터 관광 분야를 특성화, 대구정보고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실업계고 입학생 숫자는 지난 98년 1만7천138명이던 것이 2000년 1만1천61명, 올해 8천744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반면 실업계 고교 졸업생 가운데 대학 진학자 비율은 갈수록 높아져 지난 98년 40.8%이던 것이 올해는 57.8%에 이르렀다.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는 "자녀 수 감소로 인한 고등교육 욕구 증대,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실업계고에 대한 관심 자체가 급격히 낮아졌다"며 "실업 교육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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