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D-19(시간관리.최종마무리 이렇게)

수능시험이 20일도 남지 않은 지금 고3 교실은 극도로 긴장되어 있으면서도 한없이 풀어져 있다.

아침부터 엎드려 자는 학생과 주변에 신경쓰지 않고 공부에 몰두하는 학생이 같은 교실에서 생활한다.

많은 수험생들이 누군가가 좀 다잡아 주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지금은 누구도 그 일을 해 주기가 어렵다.

스스로 자신을 격려하며 버텨내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은 남은 기간의 학습 자세나 생활 방식이 결국 수능 점수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효율적인 시간관리와 최종 마무리 전략을 종합해 본다.

◇시간 관리

지금은 마음의 여유도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시간도 없다.

그러다 보면 봐야 할 학습량에 질려서 시도할 엄두조차 못 내고 시간만 허송하기 쉽다.

남은 시간을 불안감 속에서 초조하게 보내다 보면 정리는 안 되면서 기력만 소진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럴 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마무리 시점을 보냈는지 알아보는 것도 유익하다.

다음은 입시 전문가들이 지난 수년 동안 수능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수험생들의 마무리 계획표를 유형별로 나눠본 것이다.

▲3-2-2형

일주일을 월화수, 목금, 토일 세 부분으로 나눈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교과서를 정리하고, 목요일과 금요일엔 지금까지 치른 각종 시험지를 훑어보며 자신의 취약점을 보충하고, 토.일요일엔 실전모의고사 문제로 시간을 정해놓고 실전 훈련을 한다.

▲4-2-1형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는 교과서 정리와 실전문제 풀이를 하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앞 부분에서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은 단원을 집중적으로 보충한다.

일요일에는 실전모의고사를 풀고 난 후 휴식을 취한다.

▲3-3-1형

앞 3일은 교과서 정리에 집중하고 그 다음 3일은 실전문제 풀이를 하고 일요일에는 취약 단원을 집중적으로 정리한다.

제시된 시간관리 유형은 사례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험생 개개인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물론 계획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자세로 실천하는 것이다.

매주 일요일 저녁 한 주일 계획을 세우는 것은 스스로 책을 놓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자기 다짐이다.

따라서 너무 시간 안배나 계획 세우는 일 자체에 얽매이거나 특별한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마음의 여유이다.

조급해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며 공부를 해도 생산성이 없다.

그냥 책장만 넘기게 된다는 뜻이다.

마음을 다잡은 상태에서 책을 보면 하루에 엄청난 분량을 정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공부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안다.

수험생들이 평소 중간.기말 시험을 칠 때 소위 말하는 '하루치기'를 생각해 보면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을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교과서 정리 방법

많은 진학담당 교사들이 마지막에는 반드시 교과서를 정리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상당수의 수험생들은 교과서를 읽어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털어놓는다.

교과서 정리가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바탕 지식이 있어야 한다며 그 어려움을 호소한다.

맞는 말이다.

상위권의 경우는 교과서를 읽으면 다른 내용들이 함께 연상되지만 중.하위권은 교과서에 나열된 내용을 그냥 읽는 정도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진전이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과서 정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상위권 학생은 교과서를 읽으며 평소 소홀히 한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중.하위권 학생들은 평소 수업 시간에 중요하다고 강조한 부분만이라도 제대로 읽으려고 노력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교과서를 정리할 때 과목별로 다음 사항들에 유의하는 게 좋다.

▲언어

교과서를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읽어가며 평소 공부한 주요 사항을 정리한다.

문학 작품은 세세한 해설보다는 글이 주는 정서나 분위기에 유의하며 읽는다.

비문학은 글의 구조나 논리 전개 과정, 어휘 등에 유의한다.

그런 다음 참고서 등에 요약되어 있는 쓰기와 관련된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

▲수학

많은 수험생들이 수학 교과서를 별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수학 담당 교사들은 특히 상위권의 경우 수학 교과서를 다시 훑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출제위원들이 교과서를 보며 문제를 구상하기 때문에 새로운 유형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교과서적인 전개 과정을 다시 정리해 두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중.하위권도 중요 단원은 꼭 교과서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사회.과학

어느 영역보다도 교과서 정리가 중요하다.

입시 전문가들은 교과서의 기본 내용만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면 어떤 문제라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상위권은 반드시 전 교과 내용을 정독해야 하고, 중.하위권은 실전문제를 풀면서 이해가 잘 안 되는 단원을 따로 공부해야 한다.

또한 시사적 쟁점이나 과학적 성과 등을 교과 내용과 관련지어 정리를 해 두면 도움이 된다.

▲외국어

영어는 교과서 정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과목이다.

감각이 둔해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날마다 새로운 지문을 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듣기가 약한 수험생은 매일 5분 정도 테이프를 들은 후 실전문제로 훈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2외국어는 교과서를 다시 읽어보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지금까지 치른 모의고사 문제 등을 정리하면 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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