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철학 에세이(신오현 지음/민음사 펴냄)
신오현 경북대 철학과 교수가 '원효철학 에세이-반야와 해탈의 현상학'(민음사)을 펴냈다.
다섯 편의 논문을 담은 이 책은 원효를 통해 불교에 접근한 후 거기서 불교학이 서양 철학의 역사를 통해 증시된 철학 이념에 완벽하게 부합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 논문은 현대 영미의 심리철학을 기신론적 일심(一心) 이론에 투영해 그 문제성과 한계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철학의 영원한 화두인 '마음의 문제'를 상호 보완적으로 비교하고 음미할 수 있는 가능성을 예시한다.
둘째 논문은 원효 철학을 현대 철학적으로 조명하고 있으며, 셋째 논문은 반대로 현대 철학을 원효 철학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네 번째 스피노자 논문은 스피노자 철학의 핵심이라 할 지신(至神)의 문제를 형이상학적으로 해명함에 있어서 원효의 일심 개념을 실마리로 삼으려는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실린 논문은 불교와 현상학의 대비 연구로서 후자가 '서양적 불학'이요, 전자가 '동양적 현상학'이라는 주장을 중시한다.
신 교수는 "절대 실재나 절대 진리는 바로 절대적이기 때문에 어떠한 명제로도 진술될 수 없으나 바로 그 때문에 여하한 문언으로도 지시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러한 맥락에서 원효의 화쟁 논리가 절대 진리를 궁구한 수도행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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