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을 다녀와서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 박람회이며 국제 출판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제55회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이 8일부터 13일까지 열렸다.

전 세계 100여 개국 6천여 출판사가 참가, 40만종이 넘는 책을 선보인 올해 도서전은 출판업자 서적상 작가 및 일반 도서 애호가 등 30만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번 도서전 중에는 한국출판협회장과 도서전 준비위원장 사이에 2년 후 한국의 '주빈국' 체결이 있은 만큼 전시장안을 돌아보는 한국인의 발길이 분주했다.

도서행사장에는 3천여 개의 문화행사가 각 부스사이 모임광장에서 열렸다.

책을 멀리하는 대중에게 독서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지 주민들은 물론 다른 도시에서 기차나 자동차를 타고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국관에는 한국출판협회의 공동관, 그리고 그 뒤로 널찍한 공간에서 주독 한국문화원이 한국 문화를 홍보했다.

미술품을 전시하고 정부간행물을 관람객들에게 나눠주면서 독일인에게 생소한 한국문화 전달에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출품한 한국문학 고서 전시회는 재독 한국인의 향수를 불러모으기에 충분했으나 우리 말을 모르는 외국인들을 위한 해설이 거의 없어 효율적인 홍보가 아쉬웠다.

이번 도서전의 주빈국인 러시아의 도서전시회는 독일인들은 물론 전 세계인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러시아 출판홍보부의 지원으로 전시관에는 러시아 출판관을 중심으로 200여 개의 단독 출판사가 '출전'했고, 각종 문화행사가 150여가지나 열렸다.

100명 이상의 러시아 문인들이 자신들의 저서를 낭독하고 사상토론이 이어졌으며 이들에 대한 질문이 독일어, 러시아, 영어 등의 다중언어로 통역돼 열기를 띠었다.

러시아 단독관에서는 러시아의 전통 수공예품이 전시되고, 러시아 문인들과의 대화가 30분 간격으로 진행돼 독자와 저자와의 모임이 활발했다.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주빈국으로 선정된 우리 나라는 이 도서전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려야 한다.

이같은 금상첨화의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한국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준비를 해야 한다.

국제 도서출판계, 나아가 세계인들이 한국 문화를 가장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독일 현지에서 현지문화를 잘 이해하면서 독한문화교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독일 전역에서 한국 문화행사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우리 정부의 지대한 관심과 경제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김영자/남독일 레겐스부르그대 한국어문화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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