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우포늪 정확한 생성연대 확인해야

1억4천만년이라는 연대는 중생대 쥐라기에 해당하는 지질학적 연대이다.

우포늪에 관련된 문헌은 물론 안내 간판까지도 우포늪이 1억4천만년 전부터 존재해 왔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지를 비롯하여 공영 방송국에서도 우포늪이 1억4천만년부터 존재해 왔다는 기사를 다루고 있다.

그때마다 필자는 해당 기자에게 잘못된 것임을 지적했음에도 시정이 안 되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지에서도 같은 오류를 기사내용에서 다루고 있다.

본인은 여기서 우포늪의 연대가 왜 1억4천만년전이 될 수 없는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영남 일대에 넓게 분포하는 퇴적암(소위 경상계)은 중생대 백악기의 것임은 학계의 상식이다.

그러면 백악기라는 시대는 언제인가? 대략 1억3천500만년 전부터 6천500만년 전까지로 알려졌고 경상계의 시대는 대략 1억년 전에 퇴적된 지층이다.

우포늪은 이들 1억년전의 백악기 지층인 경상계 지층과 어떠한 관계인가? 경상계 지층을 기반암으로 하고 그 위에 부정합으로 퇴적된 것이다.

만일 우포늪이 1억4천만년 전부터 존재해 왔다면 적어도 4천만~5천만년간 우포늪은 공중에 떠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도저히 지질학적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가 된다.

심지어는 우포늪과 관련된 국제 심포지엄에서까지 이러한 터무니없는 내용이 소개되고 있어 국내 지질학계를 망신스럽게 만들고 있다.

적어도 현재 지구표면을 이루고 있는 지형의 기복은 대부분 지질시대 중에서도 최후의 시대인 신생대 제4기의 것이다.

100만~200만년 이내에 풍화 침식에 의해 지형은 크게 바뀐다고 생각해야 한다.

중생대의 지형이 아직까지 현존한다는 것은 지질학적 상식에서 벗어난다.

그렇다면 우포늪의 시대는 대략 언제라고 생각해야 하는가? 필자의 상식으로는 대략 4천~6천년 이내로 생각한다.

이에 대한 보다 정확한 연대를 알기 위해서는 우포늪 퇴적물의 연대를 측정하고 낙동강과의 관련성 등 지형학적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

양승영(경북대 명예교수.지질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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