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파공작원 출신 지역모임인 대구설악동지회가 대구시와 구청이 관리하는 구역 등에 노점개설을 목적으로 부지사용을 요구하는 일이 이어지면서 시와 구.군청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북파공작원 단체는 지난 14일 달서구 두류공원 롤러스케이트장에 10여일간 바자회를 열 목적으로 노점용 천막을 치려다 시 공무원 등의 저지로 양측간 몸싸움이 있었다.
또 이들은 두류공원내 설치가 여의치 않자 16일 새벽1시쯤 중구 대봉교 남쪽 신천둔치 500여평의 부지로 장소를 옮겨 천막 50개를 설치했다.
때문에 둔치관리를 맡은 대구시 시설사업소와 남구청 공무원 등과 마찰을 빚고 17일 오후에는 설치해 놓은 천막을 철거하려던 남구청 공무원 100여명과 거친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대구설악동지회 일부 회원은 공무원들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준비한 가스통의 밸브를 열어 불을 붙이려하기까지 했다.
남구청 허준 건설과장은 "구청에서 점용허가를 내 주지도 않았는데 이들이 불법으로 신천둔치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과의 협의를 통해 18일 오전 10시쯤 자진철거한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설악동지회측은 "북파공작원 실체 인정과 함께 응분의 보상을 정부가 해야 하며 이번 일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동료들을 돕기 위한 바자회 성격인데도 행정기관이 그 뜻을 몰라주고 있다"며 "관계기관에 공문도 보냈다"고 했다.
한편 다른 구.군청은 대구설악동지회가 다음 장소를 또 어디로 옮길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인데 경찰과의 연계를 통해 이들의 움직임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또 시와 각 구.군청은 이들의 불법집회, 공공장소 불법점거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행정.재정지원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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