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점>신당,내각.청와대 비서진 "바꿔"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와 내각을 조기개편해 난마처럼 얽힌 국정을 돌파할까. 통합신당 의원들마저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의 조기 개편을 통한 국정쇄신을 요구해 청와대의 수용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통합신당은 17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국민투표 이전에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포함한 대폭적인 국정쇄신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김영춘 원내부대표가 밝혔다. 천정배 의원은 의총에서 "여당으로서 국정운영을 튼튼히 뒷받침하지 못한데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청와대 참모진들의 전면 쇄신을 주장했다.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조기 개각 요구가 나왔다. 통합신당 김부겸 의원은 "12월15일 이전에 설사 국민투표를 못하게 된다 하더라도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함승희 의원도 고건 총리에게 "국민이 원하는대로 다음주라도 청와대와 내각개편 단행을 건의하라"고 주문했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12월 재신임 투표 이후에 국정쇄신을 하겠다고 했고, 청와대와 내각 개편을 얘기한 이상 진전된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은 천정배 의원이 '핵심 참모는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자신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지자 "나를 지목한 것이라면 겸허히 수용해 대의에 따르겠다"고 말해 청와대 비서진의 조기개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건 총리도 대정부질문 답변을 통해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국정쇄신을 언급했는데 당연히 인적쇄신이 우선된다고 생각한다"며 "내각이 모두 사퇴한다는 각오로 일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재신임 국민투표 제안으로 국민 지지도가 오르고 있는데다 야당이 국민투표에 반대하고 있어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의 조기 개편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통합신당 한 관계자는 "재신임 정국에서 청와대는 이미 승리했다"며 "국민투표 강행은 '고집'으로 비쳐지고 투표 진행에 따른 국론분열과 비용도 만만찮은 만큼 조기 내각 개편 등으로 국정쇄신을 시도하면 국민도 납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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