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문시장, 고급 브랜드로 '재무장'

"여기가 시장 맞아?" 서문시장 곳곳에는 고급 인테리어와 고급 제품으로 재무장한 점포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서문시장 4지구 성주주단은 지난 8월 800여만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개조했다. 원목을 사용, 고급스런 분위기를 강화하고 상품 전시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를 택했다. 김철환 사장은 "저가 이미지를 벗고 고급화 전략을 택했더니 매장을 찾는 고객들 수준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4지구 내 한복매장 중 절반 이상이 개보수를 통해 '저가 한복'의 이미지를 벗고 있다.

고급 인테리어의 선두주자는 여성의류매장이다. 동산상가 4지구 여성의류매장 '오렌지'는 독특한 인테리어로 지나는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재래시장이 아니라 로드샵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오렌지는 멋쟁이 20,30대 여성들이 자주 드나든다. 최광재 사장은 "인테리어를 바꿨을 때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면서 "다른 매장과 차별화해 독특한 이미지로 승부하고 있고 끊임없이 인테리어를 변화시키려고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산상가 1층 그릇매장 '포토 메리안'은 고급 브랜드로 승부를 걸고 있다.

유명 수입 브랜드인 포토 메리안, 로얄 알버트, 레녹스 등을 갖추고 있어 백화점족들이 몰려오고 있는 것. 이민승 사장은 "백화점과 똑같은 물건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해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붐빈다"고 말했다.

서문시장 상인들은 이런 변화를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설명한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최태경 회장은 "백화점, 대형소매점 등으로 재래시장 상권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저가의 이미지만으론 살아남기 힘들다"면서 "앞으로도 인테리어를 고급화하는 가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문시장의 변화에 대해 소비자들도 반기고 있다. 김경자(53.대구시 서구 내당동)씨는 "매장마다 분위기가 고급스러워지면서 쇼핑몰이나 백화점 인테리어와도 별 차이가 없어 시장도 고급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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