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키스·말린스, 19일 뉴욕서 1차전

뉴욕 양키스의 관록이냐, 플로리다 말린스의 패기

냐.

통산 26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 양키스와 창단 10년의 말린스가 19일(이하 한국

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7전4선승제의 200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을 펼

친다.

두 팀은 각각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양대리그의 대표적인 '저주

받은 팀'인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오는

19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월드시리즈 첫 경기를 갖는다.

양대리그를 통틀어 정규시즌 1위(101승61패)를 차지한 양키스가 내셔널리그 와

일드카드로 간신히 '가을축제'에 참가한 말린스(91승71패)보다 앞선다는 평가지만

워낙 뚜렷하게 대비되는 팀 컬러를 갖고 있어 쉽게 승부를 예측할 수는 없을 전망이

다.

'호화군단' 양키스는 제이슨 지암비(41홈런), 알폰소 소리아노(38홈런), 호르헤

포사다(30홈런.이상 정규시즌) 등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아 한방으로 쉽게 경기

를 뒤집을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다.

말린스는 팀 홈런 개수(157개)에서는 양키스(230개)에 밀리지만 기동력을 앞세

운 뛰는 야구로 맞선다.

올 시즌 도루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후안 피에르(65개)를 비롯해 루이스

카스티요(21개), 데릭 리(21개), 후안 엔카르나시온(19개) 등 발빠른 선수들이 포진

한 말린스의 도루개수는 무려 150개로 양키스(98개)를 크게 앞선다.

1,2번 타자로 나서는 피에르와 카스티요는 타율도 3할이 넘어 상대 배터리에는

경계대상 1호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양키스가 9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반면 말린스는 6

개에 그쳤고, 반면 홈런은 말린스도 양키스와 똑같은 12개를 쳐내 정규시즌의 팀컬

러와는 딴판이었다.

양키스는 시즌 중반 부상에서 돌아온 데릭 지터(타율 0.295, 2홈런)와 이날 홈

런 2방을 날린 지암비(3홈런)가 공격의 핵심이고 말린스는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

이반 로드리게스(타율 0.333, 3홈런16타점)와 20살 신인 미겔 카브레라(타율 0.318,

3홈런9타점)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타격감을 자랑한다.

투수력에서는 마이크 무시나(17승8패), 로저 클레멘스(17승9패), 앤디 페티트(2

1승8패), 데이비드 웰스(15승7패)의 확실한 로테이션을 자랑하는 양키스의 우위가

점쳐진다.

특히 특급 소방수 마리아노 리베라(5승2패40세이브)는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1승

4세이브(방어율 0.75)로 철벽 마무리를 선보이고 있어 플로리다로서는 역전승을 기

대하기 힘들 전망.

플로리다는 시카고에 완봉승을 거두며 이번 포스트시즌 방어율 2.73를 자랑하는

조시 베켓이 믿음직스럽지만, 1차전 선발 후보인 브래드 페니(10.24, 이하 포스트시

즌 방어율)과 돈트렐 윌리스(12.00)가 최근 부진해 더욱 걱정이다.

또 양키스는 98년부터 9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 4차례의 우승을 차지한 경험

을 갖고 있지만 말린스는 97년 우승 이후 5년 연속 지구 중하위권에 머물러 월드시

리즈 경험을 갖춘 선수가 거의 없다는 것도 불리한 점이다.

과연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인 양키스가 27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말린

스가 97년에 이어 와일드카드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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