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토바이 종합보험 '생색내기'

오토바이 사고가 급증하지만 보험사들이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종합보험 가입을 '사고율이 높다'는 이유로 거절해 운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올들어 지난 7월까지 대구지역에서 접수된 오토바이 사고는 모두 464건으로 26명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부상을 당했는데 이는 지난 한해 동안의 487건 발생에 사망자 28명인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대구시에 등록된 50cc 이상 오토바이는 10만8천여대에 이르지만 책임보험 가입비율은 30% 수준에 그치고 보험사들의 기피로 종합보험 가입률은 불과 4%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험개발원측은 추정하고 있다.

오토바이 택배원 박홍진(44.대구 대명10동)씨는 "최근 종합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보험회사 여러 군데에 문의를 해 봤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며 "보험회사로부터 오토바이는 무조건 종합보험 가입을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을 뿐이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오토바이 심부름(퀵서비스)센터의 직원은 "평소 사고위험이 높아 50명 정도되는 동료 대부분이 종합보험에 들기를 원하지만 보험사 거절로 겨우 몇명만이 가입한 상태"라며 "보험회사들이 오토바이 사고 대부분이 인사사고란 이유로 가입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ㅎ보험 대구고객지원센터 관계자는 "보험회사도 영리업체인 탓에 사고율이 높은 오토바이에 대해 종합보험 가입을 최대한 받지 않으려 한다"며 "대다수 보험사들이 생색 내기용으로 일부 운전자에 대해 대물에 대한 보험만 받아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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