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산 수입김치 봇물

김치종주국인 우리나라로 중국산 수입김치가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다.

19일 농협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입된 김치는 모두 1만2천349t(미화 494만 달러)으로 작년 동기(45t, 4만6천달러)에 비해 수입 물량은 274배, 수입액은 107배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김치 수입 물량은 90년대 후반까지 연간 100t 미만이었으나 2000년 473t, 2001년 393t에 이어 지난해 1천41t으로 증가했다.

그러던 것이 태풍 매미와 잦은 비로 생산량이 격감한 올해는 중국산(1만2천348t)을 중심으로 수입량이 폭증하고 있다.

특히 올들어 8월까지 중국산 배추나 절임배추가 작년 동기보다 3배(1만8천546t)나 늘어났다.

이렇게 될 경우 연말쯤이면 사스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인정받으며 세계인이 즐겨찾아 수출붐을 맞았던 한국김치의 수출량(2만2천599t)보다 수입김치량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산 배추나 김치 수입이 이처럼 급증하는 것은 싼 가격 때문인데, 중국산 김치 가격은 ㎏당 800원(국산 시장김치 ㎏당 3천500원)으로 국산의 4분의1 수준이다.

농협 이욱 조사역은 "상당수 국내 소비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중국산 김치를 식당 등에서 소비하고 있다"면서 "추세대로라면 중국산 배추와 김치의 국내 식탁 점유율은 빠른 속도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칠성시장 한 반찬가게 상인도 "최근 배추, 고추, 무 등 김치 재료값이 전반적으로 뛰어올라 직접 김치를 담가 팔던 상인들이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반면 중국산 김치의 소비량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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