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수첩-수지접합술/절단 손가락 보관상태 성공의 관건

잘린 손가락을 붙여주는 수지접합수술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지는 역사가 길지 않다.<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은 1980년대 이후이며, 국내에서 알아주는 대구의 경우도 80년대 후반에 처음 성공했다.

이처럼 10~12배로 수술시야를 확대시켜주는 현미경으로 지름 1mm 정도의 혈관을 연결하는 수지접합술의 역사는 최근의 일인 셈이다.

그러나 누구라도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사고를 당하면 접합술을 하는 것이 당연하고, 또 적기에 수술을 받으면 절단된 손가락을 살릴 수 있을 만큼 발달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의술이 발달되고 경험이 많은 의사라고 하더라도 절단된 손가락을 접합수술하는데는 100%의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접합술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는 손상된 손가락의 상태(절단면이 깔끔한지, 으스러져 있는지 등), 환자의 나이, 전신 질환의 유무,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절단된 손가락의 보관상태 등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절단된 손가락이 잘 보관된 경우는 절단 후 24시간까지도 수술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절단된 손가락의 보관 상태는 수술 성공 여부에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바닷물이나 일반 식수에 장시간 담그게 되면 수술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가장 좋은 보관방법은 절단된 손가락을 깨끗한 비닐에 넣어 물이 스며들지 않게 밀봉을 하는 것. 또 비닐의 외부온도가 0~4℃가 유지되게 얼음으로 주위를 채운다.

주의할 점은 얼음이 녹을 정도의 후송시간이 걸리면 수시로 확인해 얼음을 갈아줘야 한다.

근육이 포함되지 않는 손가락의 경우 보관만 잘된다면 24시간까지도 수술을 고려할 수 있지만 근육이 포함된 경우 즉 손목, 팔, 또는 다리의 절단은 6시간내에 동맥을 이어줘야 한다.

이같은 경우 손가락 절단보다 시간적인 제약이 많다.

따라서 절단 사고를 당하고 접합술을 원할 경우 가장 가까운 위치의 미세수술 전문 병원을 찾아 빠른 시간내 이송하는 것 또한 수술 성공의 요인이다.

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도움말:류인혁 포항기독병원 세명정형성형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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