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식에 대한 10가지 오해

기관지 천식은 아기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볼 수 있는 질병. 전체 인구의 1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숨 쉬기가 힘들고, 심한 기침과 더불어 천명음(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이 나타나는 병으로, 2000년도 WHO의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억5천만명의 환자가 천식으로 고통받고 있다.

또 1년에 18만명이 기관지 천식으로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 1980년대 초에 3, 4%에 불과하던 소아천식의 유병률이 2배이상 증가했다.

지난 98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아천식 유병률은 6,7세는 13.3%, 13,14세는 7.7%로 나타났다.

소아 전체로 보면 100명 중 10명이 천식을 앓고 있으며 이 중 50%인 5명은 평생 천식을 앓는다.

65세 이상의 유병률은 12.7%에 달할 정도이다.

천식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최근 서울대병원 등 전국 14개 병원의 내과, 소아과 전문의 25명이 대한 천식협회(이사장 김유영)를 설립했다.

천식에 대한 홍보와 정부정책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활동하겠다는 것이다.

이 협회가 발표한 '천식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10가지'를 소개한다

-달리기로 폐활량을 늘리면 천식 치료에 도움이 된다

△실제 어느 정도의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특히 새벽에 찬 공기를 마시며 달리기를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수영과 같은 운동은 천식 증상을 적게 유발한다.

-감기를 오래 방치하면 천식으로 발전한다.

△아니다.

감기가 천식을 직접 유발한다는 단서는 없다.

단지 천식이 있으면 감기를 자주 앓기 때문에 감기 후에 천식을 얻었다는 오해를 하게 되는 것. 감기에 걸렸을 때 호흡곤란과 쌕쌕거리는 숨소리 또는 몇 달씩 지속하는 기침이 있으면 이미 천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밀 검사와 진료가 필요하다.

-스테로이드는 부작용과 내성 때문에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만성 천식의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흡입용 스테로이드는 표준용량으로 사용하면 전신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어린이 환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천식약은 증상이 잘 조절되면 약을 줄이거나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

△천식은 기관지의 만성적인 염증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항염증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

심한 호흡곤란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없어도 염증은 지속되므로 꾸준히 치료해 악화를 막아야 한다.

-임신하면 천식은 더 심해진다.

△일부는 천식 증상이 악화되나 일부는 오히려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천식 환자가 임신 계획을 세울 경우 전문의와 상담한 뒤 천식이 잘 조절되는 상태에서 임신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 천식치료는 태아에게 해가 된다.

△일부 천식 약물은 임신 유지나 태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임신 때문에 약제를 투여하지 않을 경우 천식의 악화로 산모 체내에 산소부족을 일으켜 태아 건강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 만큼 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약으로 천식을 조절해야 한다.

-천식으로 죽지는 않는다.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정도로 심한 중증과 치명적 발작의 경우 사망률은 8%에 이른다.

국내에서 매년 3천~4천명이 천식으로 사망한다.

-천식약은 먹는 약이 최고다.

△천식은 공기의 통로인 기관지의 병이기 때문에 흡입제제를 사용할 경우 가장 효과적이고 전신 부작용도 적다.

-천식 치료 중 감기약을 먹어야 할 경우 천식 약은 일시 중단해야 한다.

△감기에 걸리면 기관지 감염에 의한 기도염증 증가로 기관지 과민성이 늘게 된다.

이 때 감기약 때문에 천식약 복용을 중단하면 천식이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수술로 천식을 치료한다.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의학계에서는 전혀 인정되지 않는 치료법이라는 게 협회의 공식 입장이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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