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개막전 승리 이후 연패에 빠진 현대의 구세주로 정민태(33)가 나서고 SK에서는 김영수(28)가 연승을 책임진다.
현대와 SK는 21일 오후 6시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릴 4차전 선발투수로 정민태와 김영수를 낙점했다.
지난 17일 1차전에서 6⅓이닝을 4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된 정민태는 김재박 현대 감독이 선발투수 예고 시간을 하루 남겨놓은 19일부터 일찌감치 4차전 선발로 공언했을 정도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당시 정민태는 "컨디션이 나빴다"면서도 투심패스트볼을 위주로 과감한 몸쪽 승부를 펼치면서 7회 1사후 박종호의 실책이 나오기 전까지 단 한명의 타자도 3루로 보내지 않는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98년 LG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한국시리즈 4연승(포스트시즌 6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포스트시즌 최다승 타이기록(8승)까지 세우는 등 큰 경기에서의 경력도 화려하다.
반면 이승호나 김원형이 유력한 4차전 선발 후보로 떠오르던 상황에서 느닷없이 등장한 김영수는 SK가 장고 끝에 내놓은 깜짝카드.
지난 4일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와 4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버텨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던 김영수는 이후 플레이오프 출전자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번에는 한국시리즈 선발이라는 중책을 떠맡게 됐다.
정규시즌 현대와의 경기에서 1패, 방어율 15.43에 그친 김영수가 선발로 나선 것은 사실 불펜진 약화를 최소화하기 위한 SK의 고육지책.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12⅓이닝 동안 2실점하며 2승1세이브를 올린 김원형은 어깨근육이 뭉치는 증세로 한국시리즈에서는 등판을 미루고 있고 구원왕 조웅천은 3일 연속 등판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이에 따라 약화된 중간계투진을 보강하기 위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이승호를 허리로 돌리고 김영수를 앞에 세운 것.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승호는 1차전에서 안타는 3회에만 3개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이닝에서는 이숭용의 우익수플라이를 빼고는 단 한개의 타구도 외야로 허용하지 않으며 4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는 뛰어난 구위를 과시했다.
인천팬들의 열렬한 SK 응원 속에서 정민태가 에이스 역할을 완수할 수 있을지, '깜짝카드' 김영수가 뜻밖의 대어를 낚아 스타로 떠오를지 이래저래 결과가 주목된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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