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여러분께 안내 말씀 드리겠습니다.
지하철 사고로 인해 일부 중단됐던 구간의 운행이 오늘부터 재개되어 잠시 후 열차가 중앙로역을 통과하겠습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중앙로역을 통과하는 동안 잠시 묵념으로써 참사로 희생된 영령들에 대한 애도와 부상자들의 쾌유를 비는 마음을 표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유례없는 대형 참사로 부분운행해오던 대구지하철이 21일 새벽 5시20분부터 전 구간 운행을 재개했다.
지난 2월18일 이후 8개월여 만의 일이다.
서민들의 발인 지하철이 다시 운행하게 되자 시민들은 일단 크게 반기는 모습들이다.
명덕역 등 그동안 폐쇄됐던 역 주변 상가들은 다시 활기를 띠게 될 것이란 기대감에 들떠있으며 지하철을 이용, 통학 또는 출.퇴근하는 학생.직장인들도 불편을 덜게 됐다며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지하철이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조기 정상운행만 서두른 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지난번 참사와 같은 일이 또 벌어지더라도 속수무책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민들도 많다.
지하철공사측도 안전대책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내장재를 불에 타지 않는 소재로 교체하는 사업은 예산 등의 이유로 내년부터 2005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하철공사를 비롯한 관계당국은 조속한 정상운행 재개 못지않게 완벽한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그냥 흘려들어선 안된다.
소 잃고 외양간도 못고치는 일이 이번 만큼은 제발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사회1부.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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