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파공작원 노점 자진 철거

대구시내 일부 북파공작원 출신들이 상인들과 연계, 대구 신천대로 구간 중 대봉교~희망교 아래 주차장 부지에 지난 16일부터 설치(본지 18일자 보도)한 노점천막 50여개가 20일 오후 자진철거됐다.

이들은 남구청측이 이날 오전 하천부지 불법점용에 따른 행정대집행(철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구청측과 몇차례 현장협상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자 자진철거에 들어간 것.

상인들은 "지역 북파공작원 단체인 대구설악회로부터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영업을 시작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최소한 짐 꾸릴 시간이라도 줘야 하는데 강압적으로 공무원들이 밀어 붙이려 해 손해를 감수하고 떠난다"고 주장했다.

이신학 남구청장은 "주민들의 생활체육시설 부지를 행정기관의 허가없이 무단점용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이번 사태를 일으킨 설악동지회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하고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불법노점 철거를 위해 오후3시부터 남구청 공무원 200여명, 남부경찰서 소속 경찰관 및 전경 등 200여명, 중부소방서, 한전.상수도사업본부 등 관계기관에서 500여명의 인력이 동원됐으나 상인들의 자진철거로 인해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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