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표현을 못합니다. 신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등 한마디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영주소방서 119구조대 김성규(47) 대장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 달려간 현장의 모
습이 생지옥이나 다름 없었다고 가슴 아파했다.
김씨는 "추락지점인 개울가는 앞부분이 완전히 찌그러진 버스가 흉측한 몰골로
드러누워 있었고 주변에는 사람의 팔.다리가 곳곳에 흩어져 있
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고버스는 도로변에서 10여m 가량 이어진 자갈밭을 내다른 뒤 앞에 서 있던
지름 20㎝ 이상 나무 수십그루를 부러뜨리며 그대로 수십m를 날아 20여m 아래 계
곡으로 그대로 추락했다.
버스는 추락후 타이어가 지면에 닿아 튕기면서 다시 10여m를 나른 뒤 개울가에
그대로 쳐 박혔으며 이때의 충격으로 개울가의 수t 크기의 바위가 박살이 나고 버스
우측 앞부분은 완전히 찌그려졌다.
단풍놀이의 즐거움에 젖어 있던 관광객들은 버스가 좌충우돌 추락하면서 앞쪽으
로 쏠려 뒤엉킨 채 숨지거나 중태에 빠졌고 일부는 충격으로 차밖으로 튕겨져 나갔
다.
김 대장은 "처참한 모습에 한동안 넋이 나갔으며 정신을 차리고 일단 숨이 붙어
있는 사람부터 정신 없이 구조했다"며 "버스가 아래로 급격히 추락하면서 승객들 대
부분이 앞쪽으로 몰려 있었다"고 말했다.
청량산관리사무소 김진묵(57) 소장은 "쾅하는 소리와 함께 계곡에서 먼지가 일
어 달려 가보니 부서진 차량속에 살려달라는 비명과 신음소리만이 애절해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고 참사현장을 전했다.
경북도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청량산을 찾았던 관광객
들은 이날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불귀의 객이 말았다.
현장 상황으로 미루어 관광버스는 경사도로를 내려오던 중 제동장치 이상 등으
로 도로좌측 방호벽을 먼저 들이받고 다시 우측으로 튕기면서 계곡으로 추락한 것으
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 등 10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사체수습과 인명 구조가 끝난 청량산 입구 계
곡에는 수 많은 목숨을 앗아간 사고 버스는 피비린내를 풍기며 어둠의 적막속에 묻
혔다. (연합) (사진설명)관광버스가 21일 오후 3시45분쯤 협곡에 추락한 참사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펴고있다. 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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