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벌레 '득실' 중국산 고추 가려내는 법

우리 식구가 1년 동안 먹을 김치에 중국산 냉동 건고추가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수입한 중국산 건고추에서 벌레가 발견돼 수입농산물 검역체계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낸(본지 20일자 1면 보도) 가운데 김장철을 앞두고 안전한 우리식탁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올해는 여름철 잦은 비와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국내 고추작황이 나빠 도매가격이 치솟으면서 밀수까지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의 원산지표시위반 단속반원들은 일단 꼭지가 붙어 있고 크기가 일정하지 않으며 검붉은 빛이 나는 것은 국산 건고추라고 밝혔다.

이와 달리 중국산 냉동 건고추는 꼭지가 없고 부서지거나 잘린 고추가 많이 들어있으며 크기가 일정하고 밝은 붉은빛을 띤다.

특히 고춧가루 대용으로 쓰이는 중국산 혼합조미료의 경우 국산 고추씨를 섞어 고추씨가 많이 들어있으며 국산에 비해 덩어리가 많이 진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올들어 8월말까지 정식 수입된 고추물량은 7천668t.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천819t이나 늘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수입 냉동홍고추와 건고추·혼합조미료(고춧가루 40%)를 국내산과 혼합한 다음 국산으로 둔갑 판매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은 "대구경북지역에서 이같은 방법으로 원산지표시를 허위로 표시했다가 적발된 경우가 올들어 29건"이라며 "올해 원산지미표시로 단속된 것만해도 21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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