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라크 추가파병을 결정한 가운데 '전환시대의 논리' 등의 저서로 유명한 리영희(74) 한양대 명예교수가 '미국의 세계전략과 한반도, 이라크 파병'을 주제로 대구에서 특별강연을 한다.
민족문학작가회의 대구지회(지회장 김용락) 주최로 열리는 그의 강연은 24일 오후 7시 대구 대명동 대구교육대학 101호관에서 열린다.
리 명예교수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라크 전쟁은 흉악한 침략전쟁"이라고 규정하고 "이런 범죄적 행위에 우리가 참여하는 것은 범죄행위의 공범자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엔결의 등을 통해 파병하더라도 전투병일 필요는 없고 전후복구를 위한 평화유지군 또는 민간부대로서의 의료군, 부분재건군 등의 역할을 우리가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파병과 주한미군 2사단 재배치 연계 가능성에 대해 리 교수는 "주한미군 이동과 축소문제는 이미 기정사실화돼 있고 전세계적인 군사전략을 집행하기 위한 것이지, 파병 여부에 따라 변화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리 교수는 파병에 대한 결정과정에 대해 "우리가 국가적인, 국민적인, 민족적인 자긍과 긍지와 성숙함을 단련하고 훈련하는 기회로 삼아 철저하게 토론하고 모든 각도에서 문제를 규명하는 과정을 개방해 놓아야 한다"며 "다급히 결정한 그 자체가 국익을 해치는 것"이라고 했다.
대구강연을 통해 미국의 세계전략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모르는 부분을 많이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교수는 30년 전에 출간한 '전환시대의 논리'를 비롯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우상과 이성' 등의 저서와 언론에 발표한 칼럼 등으로 유명한 이 시대의 대표적 논객 중 한 사람이다.
군사독재정권하에 언론사에서 두 번, 대학에서 두 번 해직당하고 다섯 번에 걸쳐 구속돼 1천여일을 감옥에서 보내면서도 한 목소리를 낸 꼿꼿함으로 유명하다.
한국언론재단이 최근 기자와 언론재단 검색사이트 카인즈(KINDS) 등록회원들을 대상으로 '한국 사회나 언론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칼럼니스트'를 조사한 결과 영향을 미친 칼럼니스트 중 한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이틀 연속 '소신 정치' 선언에…여당 중진들 '무모한 관종정치'
국가 위기에도 정쟁 골몰하는 野 대표, 한술 더뜨는 與 대표
비수도권 강타한 대출 규제…서울·수도권 집값 오를 동안 비수도권은 하락
[매일칼럼] 한동훈 방식은 필패한다
"김건희 특검법, 대통령 거부로 재표결 시 이탈표 더 늘 것" 박주민이 내다본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