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북 봉화군 청량산에서의 관광버스 추락 사고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전문가들은 '안전벨트 미착용'이 피해를 키웠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경찰과 소방서의 피해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차량 탑승자 대부분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버스가 40여m를 굴러 추락할때 조수석 쪽 창문 밖으로 20여명이 튕겨져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의 이순우 박사는 "교통사고 발생시 안전띠를 착용하는 것이 미착용때보다 사망 45%, 부상 50%가 적게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특히 이번 사고와 같이 산길에서의 차량 전복사고때에는 안전벨트가 차량밖으로 승객이 튕겨져 나가는 것을 막아줘 사망사고를 감소시킬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7월9일 경기도 양평읍 국도에서 서울행 고속버스가 시속 100km의 과속으로 달리다 굽은 길에서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박고 3m 아래로 굴러 떨어졌으나 승객 20여명 모두가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1명 사망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반면 지난 6월22일 부산시 금정구 회동동 개좌산 급경사 커브길을 내려오던 부산시 교육청 통근버스가 브레이크 파열로 80여m를 구른뒤 계곡으로 떨어지면서 승객 48명중 8명이 사망하고 37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당시 사고가 회식으로 분위기가 산만해진 상태에서 승객 대부분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있다가 충격시 밖으로 튕겨 나가는 바람에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에어백의 효과가 안전벨트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은 의학잡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최신호(18일자)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5만1000건의 교통 사망사고를 분석한 결과 안전벨트 착용시 사망률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경우에 비해 65%나 낮았다고 밝혔다.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의 사망률은 보호조치가 없었던 차량에 비해 8%가 낮은 데 불과했다.
대구경찰청 교통과 관계자는 "사고 현장을 보면 안전벨트 착용 여부에 따른 피해 정도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며 "차량 탑승시에는 무조건 안전벨트를 매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윤조 기자 cgdream@imaeil.com 버스 추락사고 참사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심하게 일그러진 버스를 뒤지며 구조작업을 벌이고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