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화 관광버스 추락 이모저모

〈안동병원〉

○...청량산 관광버스 추락사고 사망자 6명이 안치되고 부상자 9명이 이송된 안동병원 응급실은 아비규환의 현장이었다.

21일 오후 4시40분쯤 가장 먼저 관광버스 운전기사 신팔수(49.대구 북구 동천동)씨가 의식을 잃은 채 응급차에 실려 병원에 도착했으며 잇따라 사망자의 시신과 부상자들이 속속 도착.

○...이날 안동병원에서는 사망자와 부상자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어 안동경찰서 소속 경찰들이 일일이 소지품을 점검했다.

또 산악회원 명단을 입수해 집으로 전화를 걸면서 산행참여 여부를 파악했다.

하지만 봉화군청.봉화보건소.봉화경찰서.대구시 등 관계기관이 사망자와 부상자의 신원파악에만 열을 올리고 사고수습과 처리는 뒷전으로 미뤄 유가족들의 반발을 자초.

〈영주 성누가 병원, 기독병원〉

○...사고소식을 듣고 대구에서 단숨에 달려왔다는 엄칠선(42.대구시)씨는 병원 문을 들어서자 마자 오열. 영안실에서 어머니 이종후(67.대구시 달서구 월성동)씨의 사체를 확인한 엄씨는 3차례나 실신. 엄씨의 어머니 이씨는 현재 비봉산악회 회원이면서도 회원명단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오후 5시경 봉화 명호 파출소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급하게 달려왔다는 최형도(37.대구시)씨는 "안동병원에 차량을 주차해 놓고 택시를 타고 안동, 봉화, 영주에 있는 병원을 죄다 찾아 다녔다"며 하소연. 사체 확인절차를 거친 최씨는 어머니의 사망 원인과 사망 시기라도 알고 싶다며 병원 관계자와 119 구조대에 애타는 목소리로 질문 공세.

○...하중기(62.대구 달서구 두류동)씨는 응급실에서 붕대를 감고 누워있는 부인 박순분(62.달서구 두류동)의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 부인의 상태를 확인한 하씨는 "정신이 없다"며 "사고소식을 전해준 친구의 부인이 사망했다"면서 친구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을 글썽.

○...중태에 빠진 김옥분(51.달서구 두류1동)씨의 딸 이가영(23)씨는 "옆집에서 사고 소식을 전화로 알려와 인터넷을 통해 입원한 병원을 확인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는 어머니 김씨가 연신 고통을 호소하자 간호사를 붙들고 "제발 우리 엄마가 안 아프게 진정제라도 주사해달라"고 부탁. 그러나 검사 결과 쇠골뼈가 부러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듣자 이씨는 병원측에 앰뷸런스를 요청해 대구 영대병원으로 후송.

〈대구시〉

○...대구시는 사고 소식이 전해진 오후 5시 대중교통과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교통과장과 직원4명 등 5명으로 구성된 사고대책반을 이날 오후 7시 사고 장소인 봉화와 피해자들이 후송된 안동으로 보냈으며 피해자 대다수가 주민인 달서구청도 직원 11명을 현지로 급파했다.

또 달서구청은 오후 6시쯤 전 직원들에게 비상대기를 지시했으며 사고 수습지원 상황실을 구청 6층에 설치하고 사상자들이 대구로 옮겨올 것에 대비, 보훈병원 등 달서구 지역내 종합병원들에 영안실 배정 등을 긴급 요청했다.

○...서대구 시장내에 나란히 위치한 ㅇ내의점과 불교용품점인 ㅂ불교사, ㄴ떡집 등 3곳의 주인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지자 수십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발을 구르며 정확한 피해 소식을 기다렸다.

한 주민은 "불교사 가게 주인은 산악회 회원도 아니면서 이날 처음으로 이 모임에 나갔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사망소식이 일찍 알려진 유영임(60.여.대구 두류2동)씨의 경우 12월에 막내아들 혼사를 앞두고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도모(53)씨는 "유씨의 남편이 오늘은 등산을 가지 말라고 말렸던 것으로 얘기들었다"며 애통해했다.

○...이날 사고가 난 청솔고속관광 소속 경북 75바7541버스는 지난 96년 제작된 차량으로 지난 2001년까지 대구에 등록지를 두고 있다가 회사 차고지가 있는 경북 고령군으로 주소를 옮겼으며 청솔관광은 대구에 영업소만 두고 승객 모집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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