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여유조차 없었다.
아비규환이었다.
사고버스 우측이 계곡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우측 좌석에 앉았던 승객들 대부분이 참사를 당했다.
정신 없이 승객들을 들것에 실어 날랐다".
21일 오후 봉화 청량산 관광버스 추락 참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영주소방서 소속 김교선(36.소방교) 소방관은 사고 현장에서 10여분 거리인 봉화군 명호면 소방대기소에 파견 근무 중이었다.
등산객들로부터 119 구조신고를 접한 그는 단숨에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
계곡으로 튕겨져 나온 승객들은 대부분 숨진 상태였다.
버스 안에서는 생존자들의 신음소리가 가득했다.
"승객들 중 숨이 붙어있는 사람들부터 들것으로 실어냈다.
추락버스 주변은 선혈이 낭자했다.
하천이 벌겋게 물들고 있었다.
생존자들을 구출해야 한다는 생각에 본서에 신고하는 것도 까먹었을 정도였다".
처음 혼자 현장에 도착한 김 소방관이 구조한 승객만 해도 6명. 나중에 등산객들을 불러 들것으로 실어 나르는 등 전체 부상자 14명의 거의 절반에 이르는 사람을 구출해냈다.
구조작업을 끝내고 21일 자정쯤 귀가하던 그는 "사고현장에 있었다면 누구나 해야 할 일을 했다"며 겸손해했다.
봉화.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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