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공안1부(오세헌 부장검사)는 22일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59) 교수를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가입, 특수탈출 및 회합통신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이로써 출국한지 37년만인 지난달 22일 자진 귀국했던 송 교수는 13차례에 걸친
국가정보원과 검찰 조사를 거쳐 정확히 한달만에 구속수감됐고, 검찰로서는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선임 혐의 등에 대한 보강조사에 박차를 가할수 있게 됐다.
최완주 서울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송 교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를 벌인뒤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고 높은 처단형이 예
상되며, 범죄 소명이 충분하다"고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후 9시45분께 송 교수에 대한 영장을 집행, 서울구치소에 수감했
다.
검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 91년 북한에서 김일성을 만난 뒤 노동당 정치국 후
보위원으로 선임돼 국내외에서 주체사상 전파 등 임무를 수행하고, 94년 7월 김일성
사망시 서열 23위의 장의위원으로 선임돼 활동한 혐의다.
송 교수는 학술회의 참석 등 명목으로 5차례 방북하는 등 지난 73년부터 올해까
지 20여차례에 걸쳐 북측의 지령을 받고 북한을 드나들면서 북측 고위인사들과 수십
차례에 걸쳐 접촉을 가진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향후 2차례의 구속기간 연장 등 총 30일간 송 교수를 구속한 상태에서
보강 조사를 계속할 수 있으며, 구속수사 과정에서 송 교수의 전향 및 적극적 반성
여부 등 정상을 참작, 구속기소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과 송 교수측은 후보위원 선임 부분과 해외 학술회
의 개최 배경, 각종 저서와 기고문의 이적성 문제, 북측 지령 수임 부분 등을 둘러
싸고 한때 고성까지 오가는 등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지난 99년 미국으로 망명한 김경필 전 독일주재 북한 이익대표부 서기관
의 진술과 송 교수 자신의 저서 내용 등을 근거로 후보위원 선임 문제를 추궁했다.
송 교수측은 이에 대해 "후보위원급 대우를 받은 적은 있어도 후보위원으로 선
임돼 활동한 적은 없으며, 학술회의도 남측의 제의에 따라 북측 학자들을 참석시키
기 위해 북한 당국과 협의를 벌였을 뿐 북측 지령에 따른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송 교수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직전 "담담하다. 긴 호흡과 안목으로 민족
사를 보겠다. 한국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검찰은 구속수사 기간 송 교수를 상대로 본인의 자백을 받지 못한 후보위원 선
임 혐의와 황장엽씨 상대 소송사기 미수 혐의, 정부 고위층의 입국배후설, 북측의
기획입국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인 보강조사를 벌일 계획이다.(서울=연합뉴스) (사진설명)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가 22일 오후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가입, 특수탈출 및 회합통신 혐의로 구속되고 있다.(연합)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