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2일 최돈웅 의원이 지난 대선때 받은 것으로 시인한 SK비자금 100
억원이 당에 유입된 것으로 일단 추정하고 대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주천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의원이 받은 SK비자금과 관련, "확실
한 증거는 없으나 일단 여러 정황상으로 볼 때 SK비자금이 당에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우선 최 의원이 개인적으로 유용한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회
창 전 후보의 사조직인 부국팀도 최 의원과 연결고리가 없을 뿐만아니라 부국팀에서
돈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결국 당으로 흘러 들어와 대선과정
에 쓰였을 것으로 유추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 재정담당자들에게 확인해본 결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으로
볼 때 최 의원이 받은 SK자금은 당후원회 등 정식 통로를 통해 처리되지는 않은것으
로 본다"며 "자세한 내역은 최 의원을 만나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총장은 "100억원이 큰 돈이긴 하지만 227개 지구당으로 쪼개서 배분한
다고 할 경우 지구당별로 4천400여만 정도"라면서 "모두 현금이었다고 하니 작은 단
위로 쪼개졌다면 일선에선 자금출처를 모른 채 사용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최병렬 대표가 이날 오전 최 의원의 SK비자금 수수와 관련, 대국민 사
과를 한 것도 결국 이 돈이 당으로 들어와 쓰였을 것이라는 추정을 토대로 결정된 것
이라는 분석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다른 핵심관계자는 "당내에서 SK자금 관련 내용을 알고 있다면 최 의원과 대선
당시 자금관리를 맡았던 당직자일 것"이라면서 "서청원 전 대표에게도 보고가 안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당내 일각에선 현재 당 지도부가 SK자금에 대한 책임을 대선 당시 당
지도부에게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서울=연합뉴스) (사진설명) 한나라당 최병렬대표가 23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를 주재,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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