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포스코를 찾아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여러분을 포항제철소 현장으로 안내할 강경희 입니다".
거대한 생산설비와 각종 설비들이 내는 굉음, 뜨거운 쇳물과 딱딱한 철판.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가면 이같은 쇠공장의 딱딱한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꿔주는 견학안내 여사원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의 직함은 '견학안내 주부 도우미'. 강경희(39)씨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40여명 도우미중 최고참이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제철소 방문자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들이 저희들입니다.
제철소의 얼굴인 셈이죠. 회사의 첫인상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대단한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거죠".
강씨의 남편은 제철소내 스테인리스 공장에 근무하는 임병준(41) 반장. 강씨 뿐만 아니라 모든 견학안내 도우미들은 현직 포스코 직원의 아내로 구성돼 있다.
강씨와 함께 근무하는 이은정씨는 "도우미를 하면서 포스코는 단순한 남편의 직장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삶의 터전이란 사실을 체감하게 됐다"고 했다.
도우미들이 안내하는 연간 포항제철소 견학자는 15만명 가량. 이달들어 22일까지 방문자만 1만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국회의원, 고위 공직자, 언론인은 물론이고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길의 초.중.고교생과 온천여행길에 들른 노인정 할아버지들까지 다양한 계층이 망라돼 있다.
1시간 안팎인 제철소 투어 도중 내방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직원들의 급여수준과 취업조건 및 환경오염 방지책 등. 강씨는 "솔직하게 아는 대로 말해 주는 편입니다.
모든 방문자들이 포스코의 직간접적인 수요가들이면서 투자자들이기에 거짓을 말할 수는 없잖습니까"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내 일을 갖는게 좋아서 도우미에 응시했지만 3년차로 접어든 지금은 연매출 12조원에 1만9천명 직원으로 구성된 포스코의 투자 컨설턴트이자 판매부장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방문자들을 안내합니다".
강경희씨를 포함한 포항제철소 견학안내 주부 도우미들은 포스코는 물론 포항의 얼굴을 자처하고 있다.
자신들은 최일선에 서 있는 지역 경제인이라고 말했다.
"저희들의 안내와 설명을 듣고 포스코와 포항을 더욱 자세히 알면 회사와 포항의 주가도 더 올라가지 않겠습니까".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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