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이 각각 정부의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지방화 계획에 따라 전략 품목을 선정한 결과 상당수가 중복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미래전략산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두 광역지자체의 공동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산업별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선정위원회는 지난 17일 '디스플레이' '지능형로봇' '친환경자동차' '임베디드 SW(소프트웨어)' '4G(세대) 단말기 및 시스템' 'SoC(시스템 온 칩)' '문화콘텐츠' '바이오신약' 등 8개를 미래의 대구를 먹여살릴 주요 산업으로 선정했다.
경북테크노파크 산하 경북전략산업기획단 역시 향후 경북을 이끌어 갈 주요산업 1순위로 '디스플레이'를 선정한 것을 비롯해 '디지털TV' '지능형로봇' '차세대 반도체' '디지털콘텐츠 및 SW솔루션' '바이오신약' 등 6개를 지정했다.
구체적 산업품목을 분석해 볼 때, 경북이 선정한 차세대 반도체와 디지털콘텐츠/SW솔루션 분야에 'SoC' 및 '임베디드 SW'가 포함되는 점을 감안할 경우 '친환경 자동차'와 '디지털TV'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가 중복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지역의 전문가들은 "대구와 경북이 모두 디스플레이를 차세대 성장산업 1순위로 올린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동일한 경제권과 산업기반을 가진 대구와 경북이 미래비전에 있어서 공통분모를 많이 가진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다"며 "그러나 이처럼 공통된 기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광역지자체가 사업을 따로 경쟁적으로 진행할 경우 엄청난 비효율이 우려되고 이런 현상은 지역적 차원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에서도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부터 산업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해온 일본은 행정구역이 아니라 산업권별로 19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미국도 위스콘신/아이오와/일리노이가 함께 추진하는 '농업장비 클러스터' 및 남동텍사스/루이지애나의 '화학 클러스터', 펜실베이니아/뉴저지의 '제약 클러스터', 클리블랜드/루스빌의 '페인트.도장 클러스터' 등 상당한 독립성이 보장된 주(州)의 경계까지 넘어 산업클러스터를 발전, 육성하고 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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