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씨름의 샅바잡기 규정이 '힘'대신 '기술'이 앞선 선수에게 유리한 북한식으로 변경돼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씨름협회는 24일부터 27일까지 제주 한림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통령배 2003 전국씨름왕선발대회부터 잡는 씨름에서 미는 씨름으로 샅바잡기 규정을 바꾸기로 했다.이전까지는 선수가 상대의 다리샅바에 왼손을 허벅지 뒤로 깊숙이 넣어 잡아 당기는 씨름이었다면 이번 대회에 적용되는 규칙은 엄지를 허벅지 앞쪽에 대고 서로 미는 상태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방식이다.
대한씨름협회는 지난 84회 전국체전에서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샅바잡기 규정을 교육했고 이번 씨름왕선발대회에서 새 규정을 적용하게 됐다.
이 규정은 국내대회에서 처음 적용되지만 북한에서는 이 방식으로 씨름을 하고 있어 대회기간 열리는 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 남북 대결에서 남북간의 경기방식 차이를 해결할 전망이다.
북한 씨름은 달성 출신으로 6.25때 월북해 북한군에서 사단장까지 지낸 나윤출씨가 체계화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씨는 전쟁 전까지 남북이 함께 참가한 씨름대회에서 무적의 천하장사로 이름을 날렸다.
대구시씨름협회 장해식 부회장(대구도시가스 감독)은 "샅바잡기 규정이 북한식으로 변경되면 공정하게 샅바를 잡게 돼 기술이 있는 선수가 유리하게 된다"며 "당장은 어색해 보이지만 샅바를 유리하게 잡기 위한 몸싸움이 사라지는 등 부작용보다 장점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씨름협회는 남북씨름경기(단체전)에 북한과 체급을 맞추기 위해 중학생 4명을 비롯해 고등부, 일반부 각 1명, 대학부 2명 등 순수 아마추어 선수 8명을 출전시키고 북한의 규정에 따라 상의를 입고 경기를 할 예정이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사진:기존 샅바잡는 방법(사진 위)과 새로운 샅바잡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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