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지도자 후보군 가운데 한 명인 추미애 의원이 22일 "다음달 28일 열릴 임시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언급, 오는 11월말 열릴 전당대회의 주요변수가 될 전망이다.
추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왕 포부를 밝히려면 원대하게 밝히는 것이 낫다"며 "당 중앙위원회는 명칭도 북한과 비슷한데 당 대표까지 추대해 결정한다면 너무 일사불란한 모습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조순형 의원의 단독출마설을 비판했다.
이미 측근들에겐 경선을 대비해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엔 당 대표격인 중앙위원회 의장엔 조순형 의원이 추대되고 원내총무에서 격상된 원내대표에 추 의원이 유력시됐다.
그러나 조 의원이 이날 "추대해도 당 대표엔 안 나가고 지역구 관리에만 충실하겠다"고 불출마 뜻을 밝혀 당내 경선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추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오는 11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은 한동안 격랑속에 빠질 전망이다.
당장 경선준비에 착수해야 하고, 대표 출마자들의 선거운동으로 당 내분이 격화되기 때문이다.
또 '조순형 당의장-추미애 원내대표' 카드를 구상했던 한화갑 전 대표 등도 혼란에 빠진 분위기다.
개혁 이미지를 가진 두 사람을 투톱으로 내세우려 했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 것. 당내에서는 추 의원 경선출마가 당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을 주겠지만 조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 효과가 반감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편 당내에서는 이날 추 의원의 대표경선 출마 선언을 두고 "원내 총무를 맡게 되면 국회 운영위원장 교체나 당내 잡음 조정 등 복잡한 일이 많아 이를 피하면서 곧바로 대권 꿈과 연결시키려는 '야심찬 전략'"이라며 일단 관망하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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